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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신한은행 홍보 게시대 ‘공짜 사용’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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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옥외 광고물 단가 월 300만~500만원 수준
도 금고 경쟁 선정 따라 양 기관 이해관계 얽혀

[아이뉴스24 한준성 기자] 충북도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의 외벽 홍보물 게시대를 10년 넘게 ‘공짜’로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 위치한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 벽면에 가로 17m, 세로 6.5m 크기의 대형 도정 홍보 현수막을 설치해 놨다.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 벽면에 충북도정 홍보용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한준성 기자]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 벽면에 충북도정 홍보용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한준성 기자]

신한은행 충북영업지점은 옛 충북은행 시절 본점으로 사용됐던 건물이다.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청주대교 옆에 자리하고 있다. 청주시내버스 주요 노선의 70% 이상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흔히 말하는 ‘목 좋은 곳’에 속한다.

이 건물 옥상에는 한 광고업체가 신한은행과 임대 계약을 맺고 옥외 전광판을 운영 중이다. 해당 전광판 영상광고 송출 비용은 1구좌(30초 이내 영상)당 월 300만~400만원 선인 것으로 전해진다.

맞은편 4층 건물 옥상에 위치한 플렉스 광고판의 경우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직전까지 4면 사용 기준, 월 550만원의 사용료를 받았다고 한다.

충북도는 이런 장소를 신한은행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며 주기적으로 도정 홍보를 해오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예전부터 도에서 이용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 신한은행에 별도의 사용료는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단, 현수막 제작비나 설치비는 도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 벽면에  설치된 충북도정 홍보용 대형 현수막. [사진=한준성 기자]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 벽면에 설치된 충북도정 홍보용 대형 현수막. [사진=한준성 기자]

충북도의 신한은행 충북영업부지점 사옥 벽면 사용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포털사이트 로드맵 등을 확인했을 때 2010년 8월에는 신한은행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2011년 9월에는 당시 충북도가 내걸었던 슬로건인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 인쇄된 현수막 부착돼 있었다. 이후로는 충북도 홍보 현수막이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김영환 충북지사 취임 이후 새롭게 발표한 ‘충북, 대한민국 중심에 서다’란 슬로건과 신규 CI가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충북도에서 사용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사용) 배경 등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이라며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충북도의 제 2금고로 이해관계가 성립할 수 밖에 없는 관계다.

2010년 8월경 신한은행 홍보 현수막이 부착됐던 모습. [사진=네이버 로드맵 갈무리]
2010년 8월경 신한은행 홍보 현수막이 부착됐던 모습. [사진=네이버 로드맵 갈무리]

신한은행은 2008년부터 다른 은행과의 경쟁을 통해 충북도 제 2금고를 맡아왔다.

최근에는 2021년으로, 당시 충북도는 ‘도금고 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안서를 제출한 농협과 신한은행,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평가해 농협을 제1금고로, 신한은행을 제2금고로 각각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충북도의 특별회계 4개와 기금 13개를 전담하고 있으며, 해당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타 금융기관과 도금고 선정을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도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충북도와 신한은행이 금고 지정이라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신한은행이 목 좋은 자리에 있는 사옥 건물 외벽을 입찰 등의 절차 없이 충북도에 홍보물 설치 장소를 무상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청주=한준성 기자(fanyk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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