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3년 넘게 끌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9부 능선을 넘기며 급물살 탔다. 그간 빡빡하게 심사를 이어온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사실상 합병 승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양사가 최종적으로 합병을 통과하면 매출 20조원, 항공기 200대 이상의 초대형 메가캐리어가 탄생하게 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고 유럽 4개 노선에서 대체 항공사를 진입시키는 대한항공 시정안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계에선 EU가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심사를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EU는 "2024년 2월14일 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 내리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로부터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 완료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165대, 아시아나항공은 81대의 항공기를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고려해도 보유 항공기는 200대가 넘는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B787 30대, B737-8 25대, A321neo 30대 등을 신규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며 최신 기단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가운데 11개국으로부터 심사 승인을 받았다. 그간 '가장 큰 고비'로 꼽혔던 EU의 심사를 최종 통과하게 되면 미국과 일본의 심사만 남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각각 23조5650억원, 2조59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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