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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심장이식 전 '인공심장'…안전하게 대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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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100례 달성·1년 생존율 82.6%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직 우리나라는 장기 기증이 부족한 실정이다. 심장이 안 좋은 이들은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심장이식 전에 인공심장을 삽입해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어머니는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아들은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정철현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왼쪽 세 번째)팀이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정철현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왼쪽 세 번째)팀이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모 씨(30대)에게 심장이식 전까지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엘바드)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이었다. 특히 이 씨의 어머니 또한 같은 질환을 앓아 14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사연이 있었다.

2009년 6월,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씨의 어머니 김 씨(당시 40대)가 유일한 치료법인 심장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던 해였다.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로부터 뇌사자 심장을 이식받을 수 있다는 기적 같은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성호 교수의 집도 아래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새로운 심장으로 건강하게 생활해오던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같은 심장질환으로 아들도 치료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됐다. 심장이식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최근 의료수준이 높아지면서 다른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심장이식을 받기 전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삽입하는 수술이었다. 아들인 이 모 씨는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14년 전 수술실로 들어가던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수술을 응원하던 고등학생 아들 이 씨, 이제는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붙잡고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의 집도로 4시간에 걸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전하게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받은 이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받은 환자 이 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져 만족스럽다”며 “퇴원하면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하는데 더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6월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를 국내 첫 시행한 이후 최근 100례를 달성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80% 정도인데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7세. 최연소 17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왔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높은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심부전 환자의 치료 경험과 심장이식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성공적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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