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첫 만남…공통분모는 "국민 위한 정치"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여야 수장으로서 처음 만났다. 한 위원장은 "여야가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나누자"고 밝혔으며 이 대표는 "다른 입장이라도 국민이 맡긴 책임을 다하자"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전세사기 특별법'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본청에서 이 대표를 정식으로 예방했다. 그는 "이 대표께서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을 이끌게 된 이후에 처음 본다. 경황이 없었는데도 흔쾌히 일정 잡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여야를 이끄는 대표로서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겠습니다만, 국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제가 대표님을 처음 뵙는 자리인 만큼 말씀을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우리가 비록 약간 다른 입장이라도, 국민이 맡긴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한다"며 한 위원장에게 협치·소통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아마 이태원 참사 피해자분들이 아닌가 싶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세사기 특별법과 관련해서도 "(피해자들이) 이 순간에도 전세금, 전 재산 다 날리고 길바닥에 나앉아야 될 상황일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선(先) 구제 후(後) 구상' 방식에 함께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한 위원장의 협력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대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 등에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싸움 하지 말고, 결정할 것은 저와 둘이 신속히 결정하자고 했다"며 공전하는 여야 '선거제 개편 협상'에도 전향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동에서 '쌍특검(대장동+김건희 특검)'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