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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이낙연과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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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심'에 정의 실종…제3의 선택 필요"
"명낙 화합 없을 듯…'친명'이 공천 못하게 해야"
"윤석열 정권 견제…금태섭·양향자와 연대 가능"

지난 2016년 이석현 당시 국회부의장(왼쪽)이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민주당계 원로 인사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29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50년 친구 이낙연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며 '이낙연 신당'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며 "서울법대 동창이며 동지인 50년 친구 이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을 외면할 수 없다. 이낙연과 함께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의장은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됐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선장이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선상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 신당은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력이 윗물이면 중도는 아랫물이다. 소리가 없지만, 물밑에서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과의 적대적 공생이 아닌, 국민과 공생하는 도덕 정당의 힘을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부의장은 실질적인 창당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와 긴밀히 의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연말(창당 결단 시한)을 제시했으나 이 대표 측으로부터 성의 있는 반응이 없어 괜히 시간만 소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이 대표의 화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7월에도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다"며 "대표 사퇴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진정한 통합비대위를 구성해 친명(친이재명)파들이 총선 공천도 할 수 없게 해야 당이 새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질문에는 "박정희 시대부터 지금까지 단결, 단합이 최선이라고 제3의 선택을 막아왔지만 지금은 그럴 때를 벗어나야 한다"며 "신당도 야당이다. 국회 의석을 가지면 다른 정당 이상으로 윤석열 정권에 대해 견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도 기반 신당을 구상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전 부의장은 금태섭(새로운선택), 양향자(한국의희망) 등과 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부의장은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조금 생각을 해보겠다. 창당 작업에만 몰두하겠다"며 거리를 뒀다.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최종 잔류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그때는 정치 안하고 멀리에서 민주당만이라도 잘 되길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의장은 경기 안양 동안갑에서 내리 6선을 지낸 당내 원로에 해당한다. 그러나 지난 21대 총선에 경선 패배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현재 안양 동안갑 현역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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