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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리는 정성규·잘 받는 김영준…상승세 우리카드의 '명품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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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로 분위기 바꾸는 정성규
손, 발 가리지 않는 수비 펼치는 김영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매섭다. 상위권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신영철 감독의 지도 아래 아웃 사이드 히터 김지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한성정과 박진우 역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상승세 명품 조연인 정성규(왼쪽)와 김영준. [사진=송대성 기자]
우리카드의 상승세 명품 조연인 정성규(왼쪽)와 김영준. [사진=송대성 기자]

여기에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V리그에 연착륙하면서 V리그 순위 싸움을 주도하는 우리카드다.

묵묵히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승부처에서 코트에 들어와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는 정성규와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팀에는 기회를 선사하는 김영준이 그 주인공들이다.

최근 우리카드의 훈련장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만난 둘은 여느 때와 같이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정성규는 "사용구가 변경되면서 비시즌 기간 서브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생각보다 잘 되는 것 같다"라며 "최대한 팀이 많은 점수를 가져갈 수 있게 서브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내 서브가 득점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서브를 통해 팀이 연속 득점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서브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리시브 강화를 위해 김지한이 후위일 때 교체로 투입되는 김영준은 "그 어느 비시즌 때보다 올해 훈련량을 정말 많이 가져갔다. 그러면서 기량도 차츰 올라간 것 같다"라며 "정말 힘들었지만 돌아보니 힘들어도 내게는 도움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는 우리카드 정성규.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는 우리카드 정성규.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출전 기회는 적지만 이들도 주전 선수들 못지않게 좋은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 냈다.

특히 정성규와 김영준은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나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정성규는 "팽팽한 상황에서 투입됐다. 너무 박빙이라 긴장됐지만 그래도 그 점수에서 서브 득점을 기록한 장면이 머리에 남았다"라며 "너무 좋았고 짜릿했다. 그리고 경기도 이겨서 더욱 뜻깊었다"라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김영준 역시 이 경기에서 수비 보강을 위해 투입됐다가 몸을 던지는 플라잉 디그로 득점의 발판을 놨다.

김영준은 이 경기와 더불어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도 언급했다. 주전 리베로 오재성이 대상포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선발 출전한 경기였다.

공교롭게 자신의 생일날 깜짝 선발로 나서게 된 김영준은 눈부신 활약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리시브 효율은 64.7%였고, 디그 14개 중 11개를 받았다.

김영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비시즌에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었다"라며 "3세트 때 좋은 수비도 나왔고 팀이 연승을 기록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친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내 생애 최고의 생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의 수비를 책임지는 김영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우리카드의 수비를 책임지는 김영준.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지금은 조연이지만 이들 역시 언젠가는 주연으로 거듭나겠다는 마음을 갖고 매번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있다.

하지만 정성규와 김영준은 주연도 중요하지만 팀의 우승을 최우선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성규는 "팀이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우승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물론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의 성적이 좋아야 저 또한 팬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준도 "첫 번째는 팀의 우승이다. 지금 다들 잘하고 있으니 이 분위기를 이어가며 꼭 우승하고 싶다"라며 "제가 코트에 들어가 하나씩이라도 수비한다면 그 또한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니 꾸준히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평소 축구와 족구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준은 실제 경기 중에서도 발을 활용한 디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영준은 "발 쓰는 것에 자신감은 있다. 발 디그 당시에는 공이 넘어가길래 무의식적으로 발을 뻗었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라며 "신체 모든 부위를 써서 공을 받아내겠다"라고 자신했다.

정성규(왼쪽)와 김영준은 우리카드의 우승을 꿈꾼다. [사진=송대성 기자]
정성규(왼쪽)와 김영준은 우리카드의 우승을 꿈꾼다. [사진=송대성 기자]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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