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번 순방 성과는)반도체가 거의 90%(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반도체 동맹'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순방길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며 순방 성과를 묻은 취재진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이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등 순방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순방 성과는) 반도체가 거의 90%"라며 직접 일정에 동행했던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을 불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경 사장은 "이번 MOU는 경기도 동탄에 공동 연구소를 짓고 '하이 NA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들여와 ASML 엔지니어와 삼성의 엔지니어가 함께 기술 개발하는 게 주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하이 NA EUV'에 대한 기술적 우선권을 삼성전자가 갖게 될 것 같고 장기적으로 D램 등에서 '하이 NA EUV'를 잘 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경쟁사보다 EUV를 빨리 들여올 수 있게 된 것이냐'라는 질문엔 "그런 관점보다는 공동 연구를 통해 '하이 NA EUV'를 더 잘 쓸 수 있는 협력 관계를 맺어가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순방이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 툴(도구)들이 있지만 EUV가 가장 중요한 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반도체의 공급망 입장에서 굉장히 튼튼한 우군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ASML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약 1조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을 연구하는 R&D 센터를 짓기로 했다. ASML이 반도체 제조 기업과 해외에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반도체 제조분야 글로벌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ASML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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