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반도체 동맹' 강화를 위해 네덜란드 순방길에 나섰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귀국 후 어떤 메시지를 낼 지 주목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3박 5일간 진행된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반도체 장비 업체 ASML과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일로 삼성전자는 ASML과 내년부터 총 1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을 연구하는 센터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ASML이 반도체 제조 기업과 해외에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반도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ASML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평가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ASML과 삼성전자가 공동 설립하는 R&D센터는 차세대 EUV를 기반으로 초미세 제조 공정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설치부터 운영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두고 이 회장이 귀국길에서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 관심사다. 또 이날부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가 진행된 만큼, 사업부문별 내년 핵심 사업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한 의견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사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계획 논의에 들어갔다.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하고,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경영 전략을 세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업별 전략을 보고받은 뒤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이번 귀국길에선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회의에서 단기 악재에 대응하는 동시에 장기적 안목을 갖고 미래 전략 사업과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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