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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방길 따라나선 하림…HMM 인수 논란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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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와 관련 없는 행보…농식품 포럼 참여 목적일뿐" 선 그어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인수를 추진 중인 김홍국 하림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길에 동행하면서, HMM 인수전에서 하림 측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농업 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행보일 뿐이라며 '억측'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NS 푸드페스타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행사장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9월 열린 NS 푸드페스타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행사장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13일 재계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한국무역협회의 초청을 받아 동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12일부터 15일까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동행한 기업인 명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삼성과 SK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순방의 핵심 의제가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를 통해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 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반도체 동맹'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반도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하림 측이 순방에 따라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림 측이 HMM 인수와 관련한 당사자이고, HMM 매각 주체는 정부가 지분을 가진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홍국 회장의 이번 순방 동행이 정부가 하림 측의 HMM 인수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하림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미 20년 전부터 네덜란드와 농업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고, 농식품 관련 포럼 토론 등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번 순방 과정에서는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유럽 내 첫 콜드체인(냉장유통) 물류센터 건립 등도 논의된다.

하지만 김홍국 회장이 민감한 시기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길에 함께 나섰다는 것 만으로도 HMM 인수 이후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HMM 인수와 관련해서는 하림 측은 산은과 해진공 측에 △HMM 자사주 매입 허용 △JKL파트너스 보유 지분 5년 내 매각 허용 △잔여 영구채 전환 3년 후로 연기 등을 제시한 상태다.

HMM 인수를 놓고 하림과 경쟁 중인 동원은 산은과 해진공 등에 하림 측의 계약조건 변경 요청과 관련해 입찰 절차의 공정성을 지적한 공문을 전달하는 등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또 HMM 노조는 하림과 동원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며 출항 거부를 비롯해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과 관련해 하림의 역할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러 의혹 등 '잡음'이 나오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다면 인수 이후에도 여러 논란에 휩싸일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HMM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는 빠르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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