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드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 재벌' 뉴스코퍼레이션이 닷컴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스카우트와 인터믹스미디어를 인수한데 이어 검색 업체 블링스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닷컴 기업 사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
최근 비즈니스위크온라인은 '머독 닷컴의 탄생'(The Birth of Murdoch.com)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루퍼드 머독의 닷컴 기업 인수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앞으로는 e메일, 게임, 음악업체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스코퍼레이션의 이같은 행보가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만들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야후와 MSN 등에 맡겨왔던 TV와 영화 콘텐츠 유통을 이제부터는 독자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 머독 회장 역시 독창적인 인터넷 포털 구축에 강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 인터넷 시대를 대비한다
뉴스코퍼레이션의 인터넷 사업 강화는 변화하는 디지털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뉴스코퍼레이션의 TV 네트워크는 젊은층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젊은 층들은 이제 TV를 떠나 온라인에서 음악을 내려받고 인터넷 라디오와 팟캐스팅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광대역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젊은층과 인터넷의 결합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 뉴스코퍼레이션에게는 이 같은 상황이 적잖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인터넷으로의 영역 확대는 핵심 고객들의 성향 변화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뉴스코퍼레이션이 최근 손에 넣은 스카우트와 인터믹스는 각각 스포츠와 지인 네트워크 분야에서 전문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뉴스코페레이션의 커뮤니티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화된 서비스로 승부", 머독 회장
인터믹스 인수가 완료되면 뉴스코퍼레이션 웹사이트는 월 방문자 5천만명을 자랑하는 거대 사이트로 거듭나게 된다. 기존 업체들을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뉴스코퍼레이션은 사용자들에게 자사가 보유한 스포츠, 뉴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검색, e메일, 최적화, 음성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강화할 경우, 사용자들에게 콘텐츠에 대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뉴스코퍼레이션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루퍼드 머독 회장은 "우리의 전략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뉴스코퍼레이션의 핵심인 콘텐츠와 웹의 핵심인 개인적인 선택을 결합하는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뉴스코퍼레이션은 앞으로도 영역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음악과 비디오 콘텐츠 배포를 위해 P2P 회사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디어 포털, 이번에는 성공하나
그동안 대형 미디어 업체들은 자신들의 콘텐츠 배포를 위해 야후, MSN 등 대형 인터넷 포털 업체들에 의존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뉴스코퍼레이션의 행보는 이같은 역학관계를 뛰어넘으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기업의 인터넷 포털 사업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고네트워크를 앞세운 디즈니나 AOL과의 합병으로 인터넷 패권을 노렸던 타임워너 모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서도 루퍼드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콘텐츠와 포털과의 결합을 꿈꾸고 있다.
머독은 20세기말 방송 후발주자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뉴스코퍼레이션을 방송 강자로 끌어올렸던 경험이 있는 인물. 인터넷 분야서도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게 그의 전략이다.
머독 회장은 과연 디즈니나 타임워너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인터넷 포털 분야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인터넷 업계는 지금 자타가 저돌적인 성향의 머독 회장과 그가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