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2019-20시즌 KB손해보험은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꺾으며 승리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4경기 모두 풀세트 경기를 치렀고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했고, 2라운드는 전패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3라운드를 시작한 KB손해보험. 또다시 5세트에서 고개를 떨궜다.
KB손해보험은 12연패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2019년 12월 3일 안방 의정부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을 상대했다.
당시 선수단과 팬들은 한마음으로 이 경기를 맞이했다. 연패 상황에서도 팬들이 외친 '할 수 있다 KB!'는 이때부터 구단 공식 응원 문구로 자리 잡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사기가 떨어진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메시지가 선수단 라커룸을 가득 채웠다. 선수들은 팬들의 진심을 가슴에 담고 코트에 나섰다.
1세트 중반까지 5점 차로 끌려가던 KB손해보험은 불리했던 상황을 뒤집고 세트를 선취했다. 그리고 2세트 역시 듀스 접전 끝에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1, 2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많았던 KB손해보험.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3-0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12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연패 탈출이 확정되는 순간 의정부체육관은 눈물바다였다. 팬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다양한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 김학민도 이날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연패를 끊었다는 안도감과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을 향한 감사함이 섞인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과 함께 연패를 끊어냈던 KB손해보험. 그리고 4년 전 그때처럼 이번에도 한마음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12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4년 전과 똑같은 흐름이다. 올 시즌 역시 개막전에서 풀세트 끝에 한국전력을 꺾은 이후 내리 12경기를 패했다. 그리고 연패 탈출을 OK금융그룹을 상대로 해냈다. 결과 역시 같은 셧아웃 승리다.
당시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김학민은 이제 선수가 아닌 코치로 KB손해보험에 함께하고 있다.
주장 정민수를 비롯해 김홍정, 황승빈 등 팀의 기둥인 선수들은 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다. 팬들 역시 환희의 눈물을 흘리며 4년 전 그날을 떠오르게 했다.
팬들의 힘을 믿었던 구단은 이날 경기를 찾은 모든 팬들에게 "KB스타즈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멀티비타민을 증정했다. 연패 기간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기획한 이벤트였다.
1000개 가까운 수량이 팬들에게 전달됐고, 선수단을 향한 이들의 응원 목소리는 곧 승리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선수들 역시 팬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오는 23일 홈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사비로 음식을 마련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또한 애장품도 팬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을 예정이다.
4년 전 KB손해보험은 12연패 탈출 이후 연승에 성공한 좋은 기억이 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0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그때처럼 연승에 도전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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