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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두고 떠난 '천사 엄마'…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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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문미선씨 운동중 쓰러져 뇌사
4년 전 기증희망등록, 약속 지켜주고자 가족들 기증 결심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운동중 쓰러져 의식을 회복 못한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故 문미선(43)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6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10월 25일,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기증 동의를 했고 문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

故 문미선(왼쪽)씨 가족사진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故 문미선(왼쪽)씨 가족사진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어릴 적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후천성 실명 장애가 있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어려운 시절을 자라왔다. 이 같은 가정환경에 문씨는 평소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항상 적극적이었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4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가족들은 "문씨가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기에 삶의 끝에도 남을 위하는 모습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과 생전의 약속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에 기증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결혼후 남편과 함께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봉사를 13년 넘게 다니며 장애인과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제공과 여러 봉사활동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 남편 김도형씨는 “14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 이제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 지켜봐 줘.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했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남을 위해 더 헌신하신 기증자와 그 곁을 함께 해주신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실천해 주신 생명나눔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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