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후분양제를 택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분양가가 선분양제를 실시 중인 한국주택토지공사(LH공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SH가 주장했다. 이에 LH는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면서도 분양원가 공개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5일 SH공사가 공개한 양 공사의 분양가·분양원가 비교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후분양제를 도입한 SH공사의 분양가는 ㎡당 평균 436만원, 분양원가는 평균 351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이익은 평균 85만원(평당 279만원), 평균 이익률은 19.4%다.
반면 선분양을 유지한 LH공사의 평균 분양가는 573만원, 평균 분양원가는 368만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분양이익은 205만원(평당 677만원), 평균 이익률은 35.8%다.
두 기관간 평균 분양이익 격차는 120만원, 분양이익을 결정하는 분양원가와 분양가 차이는 각각 17만원·137만원이다. SH공사는 지난 7월 SH도시연구원이 발표한 '실제 분양원가에 기반한 분양이익 분석' 자료를 인용했다.
SH공사는 "분양이익 격차의 대부분은 분양가 상의 택지비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선분양은 모집공고와 준공 간 최소 1년 이상 시간 차이가 있는 반면, 후분양은 모집공고와 준공 간 시간 차이가 선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구(단지)별로도 분양이익과 이익률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분양시장의 투명성과 시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게 SH공사의 입장이다.
이에 LH 관계자는 뉴시스에 "SH가 단지별 분양가를 분석해놓은 건 입지, 분양시기 등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십년 전에 분양한 단지와 이후에 분양한 단지들을 시점에 따른 보정도 없이 단순비교를 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SH의 분석 방식은 오류 투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게다가 LH는 분양원가 미공개 상태인데 SH가 순전히 추정으로 원가를 산출하고 이익률을 분석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LH는 분양원가 공개 요구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LH는 "적정분양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고, 지구별·단지별 형평성 비교 등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 확산이 우려될 뿐 아니라 원가공개가 민간부문까지 확대될 경우 민간 주택건설 물량 축소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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