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ICT 서비스 투자는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내년에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은 점을 보면 '버블'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
29일 서울 강남구 마루360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2023년 벤처 투자 현황과 내년도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벤처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ICT 서비스 부문의 벤처 투자 누적 금액은 1조4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장 수석은 "업종별 투자금이 대부분 감소했는데 ICT제조와 전기·기계·장비 쪽은 투자가 늘었다"며 "2차 전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녹록지 않았다. 플랫폼 기업들도 '혹한기'를 보냈다. 장 수석은 "그동안 플랫폼 기업들이 돈을 못 벌면서 결국 '빛 좋은 개살구'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는데 올해 흑자 전환한 기업들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내년에 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의류 판매 플랫폼 에이블리와 브랜디, 명함앱에서 시작해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내건 리멤버, 여행 종합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등이 올해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진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수수료 등 비즈니스 모델(BM)이 어느 정도 확보됐고 AI를 활용한 광고 추천도 많아졌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한 것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에 기업공개(IPO)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수석은 "'파두 사태'(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가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으로 논란)로 기술 특례 상장 기업에 대해 회계적·재무적인 부분들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해임됐다가 복귀한 최근 이슈만 봐도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대부분 현재 시점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하드웨어 쪽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장기적으로 데이터나 앱 영역에서도 수혜주를 찾으며 투자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면 AI 관련 생태계가 좀 더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 설립된 카카오벤처스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카카오벤처스는 내년에 주목할 만한 분야와 기업으로 AI로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해 알츠하이머 인자를 확인하는 뉴로엑스티(디지털헬스케어),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개발사 비블(딥테크), 인재 매칭 서비스 기업 탤런트리(서비스)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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