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비명·혁신계(원칙과 상식)를 표방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두고 "소탐대실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상적인 주장으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여야 선거제도 개편 협상과 관련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민주당은 현재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지, 여당과 국회의장의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을 두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병립형 복귀)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선거에서 이겨도, 의석수가 많아도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무너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칙없는 승리보다, 원칙있는 패배를 택하겠다는 노무현의 말이 떠오른다"며 "노무현의 길과, 이재명의 길, 어느 쪽이 지도자의 길인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탄희·김상희 의원을 필두로 75명 가량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이탄희 의원은 전날 지도부의 결단을 위해 현 지역구(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택하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내에는 위성정당, 신당 난립 가능성을 우려하며 병립형 복귀에 찬성하는 의견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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