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민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판매한 '홍콩 H지수(HSCEI)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예고하면서 금융감독원이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24일 금감원 관계자는 "손실 규모는 H지수 변동 폭에 따라 달라지나, 국민은행에서 제일 많이 팔았다 보니 판매 현황과 민원 대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점검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과거 사모펀드 사태처럼 환매 중단되거나 손실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손실이 많이 발생하면 귀책 사유 등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국민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했기에 국민은행을 샘플로 점검하고 다른 은행에 대한 점검 계획은 현재로서는 예정에 없다"고 부연했다.
ELS는 개별 주식·지수가 일정 구간 안에 머무르면 일정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손실 발생의 기준점이 되는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홍콩 H지수는 2021년 2월 19일 1만2106.77로 고점을 찍었으나 줄곧 하락하며 현재 6170 안팎으로 반토막 났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H지수 연계 ELS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5조6676억 원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KB국민은행이 8조1972억원을 국민은행에서 판매했다.
내년 상반기 중 만기를 맞는 물량은 은행권 전체 기준 8조2973억원이다. 이 중 KB국민은행에서만 절반이 넘는 4조6434억원이 만기가 돌아온다. 국민은행 판매분 중 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한 ELS 잔액은 4조9288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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