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이동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두 달여 만에 지하철 시위를 다시 시작했다.
전장연은 20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 증액 반영을 요구하며 '제5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9월 25일 집회 이후 56일 만이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9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이달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 한 바 있다.
이날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00명 이상이 집결했다. 이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은 시위 시작 20분 만에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전장연 측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여성 활동가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윤석열 정부가 2024년 예산을 편성할 때 장애인 이동권이 반영된 예산을 요구했지만, 응답이 없다"며 "결국 윤 대통령의 반성은 속임수와 시간 끌기였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중증장애인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 정치적 쇼만 했다"며 집회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국회는 증액 예산안을 반영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와 장애인 거주시설 연계사업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국회와 서울시가 요구를 받아들이면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달 1일 '제56차 지하철 탑니다'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장연이 오늘부터 시위를 개시했는데, 시민 불편을 볼모로 불법적인 시위를 하는 경우에 대해 시는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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