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KT 보유 지분을 꾸준히 매각해왔던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3분기에는 15만주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종가 기준(3만2950원) 51억원이 넘는 액수다. KT·포스코 등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던 국민연금이 김영섭 KT 대표의 취임 이후인 3분기부터는 KT 지분율을 늘린 것이다.
14일 KT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소유주식수는 2102만7080주다. 2분기 기준 2087만685주에서 15만6395주를 매입한 결과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보유한 KT 지분은 직전 7.99%에서 8.15%로 0.16%p 늘어났다. 14일 기준 지분 가치는 6928억4228만6000원이다.
최근 3년간 지분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국민연금공단의 KT 지분율은 2021년 9월30일 12.98%를 확보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장내 매도를 이어오며 KT 보유주식수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2021년 9월30일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1302만2173주를 매각한 것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2021년 4분기 KT 지분 79만4241주를 팔았다. 이듬해에는 각각 △1분기 28만4605주 △2분기 349만9477주 △3분기 127만3290주 △4분기 162만8278주를 매도했다. KT 지분 매각은 올해 2분기까지도 이어졌다. 지분 매도를 이어오며 7.99%까지 지분을 낮췄다.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국민연금이 매각한 지분 가치는 14일 기준 4291억원 규모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들어 15만6395주를 사들이며 KT 지분율을 8%대 위로 다시금 끌어올렸다. 분기·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매입한 건 2021년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이 KT 지분을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신한은행과의 지분율 격차는 2.42%p에서 2.58%p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KT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2곳(현대차 4.69%·현대모비스 3.1%)은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현대차 계열 총 지분율은 총 7.79%다.
김영섭 KT 대표 취임으로 국민연금이 제기했던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KT 지배구조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전임 KT 대표의 연임 당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KT 대표 최종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일부 기업들의 지분 변동에 대해 수익성은 물론 여러 요인이 반영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일부 자산을 운용사에 위탁하고 있고 투자 판단은 수익성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일부 기업의 지분 변동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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