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제도가 개편된 후 이들 기업들은 앞다퉈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6개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하' 등급 인증을 신청했다. 6개 기업 중 AWS, MS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주요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ISA 측은 "CSAP는 신청서류 검토, 평가 등 과정을 거치고 기업이 준비가 잘 돼 있다면 통상 4~6개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CSAP는 공공기관에 안전성,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KISA가 주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 제도다. 올해 초 엄격한 단일 기준에서 보안 기준에 따라 '상·중·하'로 등급이 세분화됐고, 외국계 기업도 '하' 등급에 한해 CSAP인증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하 등급에 한해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CSAP 등급제 고시 개정을 추진했다. 상‧중 등급의 경우 실증과 검증을 통해 평가 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4월28일부터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미 민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의 공공 진출이 본격화되자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상용(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가 62.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MS가 12%, 네이버가 7%로 집계됐다. 글로벌 기업이 민간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공 영역까지 독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이 진출 못한 공공 시장에 집중해 비용과 인프라를 투자해왔는데, 이렇게 되면 국내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내년도 과학기술 분야 전반에서 정부 예산이 삭감됐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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