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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계 은퇴…"여야, 강서구 보선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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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권유로 정계 입문…민주계 6선·대전 중진
"역할 내려 놓을 때…국가에 대한 헌신 멈추지 않을 것"
"협치 위해선 어느 한 당도 전체의석 과반 넘어선 안돼"
"서울시 더 비워야…김포 보다 '부울경·충청메가시티 먼저"

지난 2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박홍근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지난 2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박홍근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직전 국회의장이자 대전 서구갑에서 6선을 지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차기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여의도를 떠나더라도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국회에서의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6선 의원과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의정활동에 있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다"며 "이제 저의 빈자리는 시대 소명이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가진 새 사람이 맡아주길 염원한다"고 했다.

이어 "계란으로 바위치는 심정으로 민주당 불모지인 대전에 도전했다. 대전 서구갑 주민들은 제 호소를 품어줬고 큰 사랑 덕분에 연속 6번 섬김 기회를 얻었다"며 "국민은 정치인이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란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군주민수의 경고를 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박 의원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다당제, 대화와 타협 등 '정치혁신'과 지역주의 타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치를 위해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킬 수 있는 '연합 과반'을 만들 수 있는 선거제가 필요하다"며 선거개혁과 다당제 실현을 주장했다. 아울러 "여당이건 야당이건 당보다 국가와 국민이 우선이고, 국회의원의 모든 게 역사에 기록된다는 두려움을 늘 간직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당을 중심으로 언급되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출마 금지', '중진 험지론'과 관련해서는 "선수(選數)가 출마 기준이 돼선 안 된다. 정치도 노장청(노인·청년·장년)의 결합이 가능할 때 발전한다"며 원칙적으론 거리를 뒀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변화 움직임이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비수도권 정치인으로서 여당의 '김포-서울 통합' 공약에는 반대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은 서울을 채우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비우는 데서 온다. 모든 돈과 사람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건 바람직 하지않다"며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면 국가 전체의 큰 틀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지금껏 논의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충청 메가시티가 같이 가거나 먼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위)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위)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병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를 향한 쓴소리도 남겼다. 그는 "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취하지 말아야 한다. 강서구청장 승리가 민주당이 잘해서 한 건지 반사이득인지를 냉철히 판단하고 빨리 잊는 게 좋다"며 "국힘은 자신들의 강서구청장 선거 민심(패배 요인)의 핵심부터 접근하는 게 바른 순서다"라고 했다.

1952년생인 박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6대 국회를 시작으로 21대 국회까지 대전 서구에서 내리 6선을 한 민주당 내 대표 중진의원이기도 하다. 21대 국회 출범 당시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으며, 지난해 5월 말을 끝으로 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 중국통으로서 대중외교에 힘쓴 점은 높이 평가되나 지난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통과에 협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세 번째 현역의원이기도 하다. 박 의원에 앞서 우상호(4선·서울 서대문갑), 오영환(초선·경기 동두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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