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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초거대 AI '믿음' 출시…"1조 달러 생성형AI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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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영역에서 AI B2B 사업 본격화…경량부터 초대형까지 4종 모델 공개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KT(대표 김영섭)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앞세워

1조3천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외 B2B 시장을 공략해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AI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 사옥 전경. [사진=KT]
KT 사옥 전경. [사진=KT]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을 출시했다. 출시 모델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이나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국산 초거대 AI…수요기업 누구나 파운데이션 모델 사용 가능

우선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기업에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이를 위해 모델을 직접 선택할 뿐 아니라 학습부터 서빙까지 가능하도록 한 'KT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연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오픈AI사의 자연어 처리모델 GPT 등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이다.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에서 수천억원의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의 경우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와 함께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러한 기업고객들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이번에 국내 업계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비 약 27% 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 클라우드의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 '신뢰 패키지' 개발해 믿음에 적용… 고질적 '환각' 문제 잡는다

믿음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강력한 신뢰 패키지 제공이다. KT측은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것을 막았던 'AI의 환각 답변(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추론·답변 등 전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세 가지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다큐먼트 AI는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이다. 서치 AI는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이다. 팩트가드 AI는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했다. KT는 이로 인해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믿음’의 4종 모델 중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Open Ko LLM'서 최상위를 기록했다. 'Open Ko LLM'은 역사 왜곡이나 형태소 오류, 환각, 혐오 표현 등 광범위한 항목을 평가하고 AI가 주어진 조건에 대해 생성해낸 결과물이 한국어 사용자의 일반 상식에 부합하는지를 시험한다.

◇초거대 AI 혁신 아이템 발굴…스타트업 힘 합쳐 1조 달러 시장 노린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와 함께 B2B 시장을 공략해 국내외 생성형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생성형 AI 시장은 오는 2032년에 약 1조3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한국IDC는 국내 AI 시장이 오는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KT에 따르면 믿음 출시 이전부터 금융권, 지자체, 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믿음 활용을 위해 KT와 사전 논의 중이다.

한편 KT는 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의 인공지능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가 룰베이스 모델을 통해 정해진 답변만을 제공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생성형 AI의 창의적 답변에 신뢰성 있는 정보까지 제공하게 됐다.

믿음을 적용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에선 봇 인식률 5% 개선, 후처리 속도 20% 및 지식 구축 속도 30% 향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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