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도 주력인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으로 1조원에 육박한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회사는 내년에도 대내외적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7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23조1052억원, 영업이익 8882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크게 웃돌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가전 중 냉장고와 세탁기 수요는 4분기에도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글로벌 가전 수요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에 대해 "국가별 기능과 당사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하고 자원 투입 우선순위를 재조정 중"이라며 "신성장동력 사업의 조기 주력화와 B2B 사업 강화, 신사업 추진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통해 현재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V 사업에 대해선 "올해 올레드(OLED) TV 판매는 전년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올레드TV 시장이 다시 10% 중반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은 고부가 프로젝트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별로 인포테인먼트가 잔고의 60%, 전기차 부품이 20%대 중반, 차량용 램프가 10%대 중반"이라며 "특히 전기차 부품 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연말 100조원 수준의 수주잔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업체 파업 장기화와 관련해서는 "현재 당사 차원에서 유의미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상황 변화에 대응해 생산변경 등의 계획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에 대해서는 "9월부터 LG마그나 멕시코 신규 공장에서 오토용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며 "북미지역 주문자상표부착(OEM) 대응을 위한 지속적 확장 투자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GM의 전기차 수주 부품 양산에 집중하지만 내년 GM의 북미 OEM 수주 물량 대비 및 아시아용 전기차 공급 물량도 대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IT 시장 전망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올해가 글로벌 PC, 노트북 수요의 저점이고 올해 말부터 점차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지속과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상존해 시장상황 변화를 면밀히 보면서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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