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전자가 가전, 전장 사업에 힙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은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7094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5% 증가했다.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경기둔화와 수요감소가 지속되는 여건 속에서도 3분기 최고치인 전년 동기에 버금가는 수준의 역대급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올 들어 LG전자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가전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
부문별로 가전(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말 성수기에 앞서 이뤄진 마케팅 자원투입 확대에도 생산, 구매, 물류 등 오퍼레이션 전반의 경쟁력이 높은 수익성을 견인했다. 매출은 수요감소에 대응해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과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비중 확대를 지속하며 전년 동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의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에서 나타나는 탈탄소 및 전기화(Electrification)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성장에 속도를 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협업해 2030년까지 히트펌프 600만 대를 공급하는 사업에도 공동 참여키로 했다.
서비스·구독의 신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업(UP)가전 2.0 등의 생활가전 패러다임 변화 또한 지속 주도해 나간다. 최근 북미에서는 업가전의 해외 브랜드인 '씽큐 업(ThinQ UP)'의 업그레이드 콘텐츠 4종을 배포하는 등 생활가전 고객경험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V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에 육박이 예상되는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등 성장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부품 시장은 일시적 수요둔화 우려도 제기되나, VS사업본부의 성장동력인 전기차 전환 가속화 및 고부가 부품 수요 고속 성장은 여전히 기대되는 상황이다. 4분기 LG전자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고부가 프로젝트 대응에 주력하고,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위치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생산기지 가동을 본격화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TV(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 원을 기록했다. 수요회복 지연에 대응하는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지만, 연말 성수기에 앞선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상승 등에도 마케팅 자원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309억원, 영업손실 205억원을 기록했다. IT 수요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LG전자는 4분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매출 확대에 나선다.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투자도 중단 없이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4분기도 전장 앞세워 B2B에 집중
LG전자는 4분기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연말 성수기에 접어드는 주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전장 사업을 앞세운 B2B 고성장을 지속하며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예상되고 있다"며 "정교한 수요예측 기반의 효율적 사업 운영 기조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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