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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했던 동탄도 '꿈틀'…집값·거래량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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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새 매매가 1억 올라…동탄2신도시 가격 상승세 가파라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 동탄은 그야말로 폭락장이었죠. 거래도 없었고, 가격도 많이 내려갔어요. 올해는 서울에서 시작된 상승장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는 분위깁니다. 서울만큼 오르거나 많이 거래되는 건 아니어도 특히 20~30대 젊은층, 신혼부부나 같은 경기권역 내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수도권 지역 매매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가운데, 1·2신도시가 자리 잡은 동탄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이달 기준 거래량이 지난해 2배를 크게 웃돌며, 거래절벽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올랐다. 재건축은 0.02% 상승했고, 일반아파트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가격 움직임이 미미한 보합세(0.00%)를 보였다. 신도시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평촌(-0.04%) △일산(-0.02%) △판교(-0.01%) 등이 떨어졌고 동탄은 0.01% 올랐다.

경기 화성 석우동 일원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경기 화성 석우동 일원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동탄이 포함된 경기 화성의 거래량은 크게 늘었다.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공개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화성의 매매 건수는 3506건에 불과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그러나 이달 25일 기준 경기 화성 매매량은 8168건에 달한다.

갭투자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준 최근 1년간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갭투자 거래는 690건으로 경기 42곳 지역 중 1위를 차지하며, 갭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대 가장 낮은 거래량을 보이며 잠잠했던 시장이 침묵을 깨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침체기에 뚝 떨어졌던 가격선도 점차 끌어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 일원 '우미린제일풍경채' 전용 112㎡는 이달 8억5000만원(26층)에 중개 거래됐다. 한 달 전인 지난 9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7억9500만원(25층)에 팔렸다. 지난해 2건의 동일면적대 매물 직거래가 이뤄졌고, 2020년 5~6억원대에 다수 거래가 발생한 데 이어 2021년 초고층 매물이 8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인근 '롯데캐슬' 역시 대형면적대 기준 지난 2021년 고점(11~12억원대)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나 9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단지의 전용 129㎡는 올해 1월과 2월 각각 8억원(9층), 8억5000만원(19층)에 팔렸으나, 지난달 8억9000만원(24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푸르지오'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해 1억이 넘게 오르는 상승세를 보인다. 단지의 국평(전용 84㎡) 매물은 올해 2월 5억4800만원(30층)에 계약됐으나, 지난달 동일면적대 매물이 6억4500만원(17층)에 팔리며 7개월 새 매매가가 1억 올랐다.

생활·교통인프라가 비교적 더 잘 갖춰진 동탄2신도시의 경우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70㎡는 지난 8월과 이달 매물 2건이 16억원(25층, 44층)에 중개 거래됐다. 3달 전인 지난 7월에는 3건의 매물이 14억5000만원(14층), 14억6500만원(18층), 15억원(26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3개월 새 1억5000만원 올랐다.

'동탄역 파라곤' 전용 79.88㎡는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이달 9억7000만원(36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신고가에 해당한다. 올해 1월 7억9000만원(10층)에 팔린 매물보다 1억8000만원 비싼 가격에 매매가 성사됐다.

'중흥에스클래스더퍼스트'도 가격선이 높아진 분위기다. 단지의 전용 83.01㎡는 이달 6억1000만원(8층)에 매매됐다. 올해 1월 4억8500만원(5층), 2월 5억(8층)~5억1000만원(10층)대에 거래됐다. 다만, 단지의 신고가는 지난 2021년 9월 거래된 매물로 당시 7억6500만원에 팔렸다.

경기 화성 석우동 일원 J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엔 진짜 거래가 안 됐다"며 "드문드문 거래되는 매물도 가격대가 많이 떨어져 신도시 조성 초창기에 들어온 사람 아니고선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조금씩 거래량을 늘려가면서 가격도 같이 오르는 중"이라며 "특히, 인근 대기업 직장인들과 젊은 신혼부부층의 문의가 많고 동일 경기권역 내에서 갈아타는 수요자들도 많아 공동중개 비중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D중개업소 대표는 "지금 서울이 숨 고르기 하면서 동탄을 포함해 경기권역에서는 정주 여건이 좋은 곳이 반짝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서울처럼 가파른 상승세나 폭발적인 수요까진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고, 완만하게 집값과 거래 건수를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고점이었던 2년 전 수준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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