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스' 박진영 "욕먹기 딱 좋아, 자신 없었으면 안 했을 것"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골든걸스' 박진영이 프로그램과 골드걸스 그룹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아트홀에서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영,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양혁 PD가 참석했다.

'골든걸스'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프로듀서 박진영을 만나 걸그룹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으로, 박진영이 먼저 제안해 제작됐다.

이날 박진영은 "소속 아이돌 그룹을 프로듀싱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 보람 있지만 뭔가 계속 갈증이 있었다. 항상 밤에 샤워할 때 무조건 80년대 음악을 듣는다. 이런 목소리나 감성으로 요즘에 어울리는 기획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들이 감사하게도 승낙을 해주셨다. 누나들의 스타일이 있는데, 이 부분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때 기분 나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요구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지만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효범은 "기분 상할 대로 상했다. 그냥 하던 대로 해"라며 장난을 치다가도 "요즘에 맞추려면 배워야 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박진영을 안 따를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 예전의 것을 벗어내는 느낌 들어 좋았고, 변화되는 모습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미경은 "나한테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끄집어내 줌에 고마웠다"고 전했고 인순이도 "내가 몰랐던 부분을 '다른 사람은 나를 이렇게 보는구나' '트렌드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를 배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우려도 있었다. 이에 박진영은 "'저런 분들 모셔놓고 뭐 하는 거냐'라고 욕먹기 딱 좋다. 근데 자신이 없으면 안 했을 거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내며 "무대를 상상했을 때 이 곡, 이 무대는 누나들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누나들의 가장 좋은 점을 살리면서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킬까, 요즘 K팝 팬들이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힘들었다"라며 "누나들이 가요계 중심에서 활동해 줘야 지금 후배 가수들이 보고 따라갈 지점들이 생긴다. 그리고 K팝이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라 누나 세대가 있었고, 저렇게 멋지게 음악을 해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골든걸스'는 오는 2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