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올해 초 꿈틀거렸던 맥주와 소주의 '가격 동결 첫 끈'을 오비맥주가 끊어 내면서, 하이트진로는 물론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사들의 주류 가격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비맥주가 국산맥주 카스 제품 가격을 올린 뒤 그 동안 억눌려 왔던 주류 업계의 가격 인상 방아쇠가 당겨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맥주 시장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가격 동결에 대한 부담감이 어느정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주류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라면서 올해 2월부터 제품가 인상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맥주는 지난 4월부터 주세가 리터랑 30.5원 인상됐고, 소주는 주 재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이 지난해말 7.8%, 공병 가격은 22.2% 상승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따라 주류업계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가격 동결을 이어왔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카스 일부 제품 가격을 이달들어 평균 6.9% 인상하면서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가격 동결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중 식당가 등에서 병 당 5000원 가량에 판매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은 공장 출고가가 50원에서 100원 오를 경우 통상 500원에서 1000원 가량 올라왔다. 이 때문에 시중 가격도 병 당 6000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