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애플 아이폰이 화웨이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불과 수개월 전 미국의 중국 규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던 화웨이가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기를 거머쥔 것이다.
18일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애플 아이폰이 화웨이에 덜미가 잡혀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애플이 중국에서 점유율 1위를 뺏긴 것은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이다.
제프리스는 화웨이와 샤오미,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도 이같은 흐름을 벗어나진 못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12일 첫 공개된 이후 같은달 22일 중국에서 출시됐다.
제프리스는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입지가 내년에도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핵심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면서 올해 전 세계 아이폰15 출하 규모는 예상을 밑돌게 될 것"이라며 "아이폰은 내년에도 화웨이에 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15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애플의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10 달러로 하향했다.
그동안 화웨이는 중국 통신시장 포화와 미국의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왔다. 5G 통신장비 점유율이 전체 70%를 넘어선 상황에서 반도체 핵심 장비 수출 통제 등 미국 견제를 받아온 것이다.
앞서 화웨이는 미국 규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면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올해 5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컨퍼런스 2023'에서 애론 왕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엔터프라이즈 사업 부사장은 대외 악재에 대해 "우리는 외부 환경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부터 전 세계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화웨이는 파트너사들에게 지속적으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전략은 계속해서 성장하며 살아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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