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이전 최동원상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개인 20승, 200탈삼진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제10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최동원상'을 주관하고 있는 최동원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페디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고 선정 이유에 대해 전했다.
9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위원들은 페디를 포함한 후보를 살폈다. 강진수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페디를 비롯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내·외국인 투수들이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며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프로선수로서의 모범과 페어플레이 정신 등도 선정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강 사무총장은 "페디는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뒀고 심사위원들로부터 최종 선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페디는 16일 기준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4.2이닝을 소화했고 20승 6패 평균자책 2.06 탈삼진 204개를 기록했다.
또한 퀄리티 스타트(21회)와 WHIP(0.97)도 1위에 올라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해 KBO리그 역대 5번째 주인공이 됐다. 페디가 기록한 20승·200탈삼진은 1986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최동원상 선정 기준은 총 6개 항목으로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2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 15경기 이상 △평균자책 3.00 이하다.
강 총장은 "페디는 최동원상 후보 기준 가운데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며 "과거 최동원, 선동열 등 최고 투수들이 달성한 20승-200탈삼진 기록을 외국인 투수 최초로 세웠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1984년 27승과 223탈삼진으로 전해(1983년) 30승 220탈삼진을 기록한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페디는 NC 소속 투수로는 처음으로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까지 최동원상은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가 6차례, KIA 타이거즈 투수가 3차례, SSG 랜더스 투수가 1차례 각각 수상했다. 역대 최다 수상자는 KIA 양현종(2014, 2017)과 두산 조시 린드블럼(2018, 2019)이다.
페디에 앞서 최동원상을 받은 외국인 투수는 2018, 2019년 린드블럼과 2020년 라울 알칸타라, 2021년 아리엘 미란다(이상 두산) 등 모두 3명이다. 페디는 "최동원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수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내겐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NC 선수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돼 더 행복하다"며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페디는 또한 "가족과 여자친구 조던이 한국까지 와 내 옆에서 항상 든든한 힘이 돼 준 게 큰 힘이 됐다”며 "NC에 큰 감사를 표한다. 구단에서 내가 편안하게 야구 할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 많은 분이 이번 수상을 함께 기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기념사업회는 故 최동원의 현역 선수시절 등번호 11번을 기념해 2021년을 제외한 매년 11월에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올해는 날짜를 앞당겨 17일 오후 2시 40분 부산광역시 문현동에 있는 BNK 부산은행본점에서 시상식을 연다.
이번 시상식은 부산 MBC에서 생중계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생중계된다. 페디는 상금으로 2000만원을 받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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