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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허리우드 극장이 전하는 '1000원의 행복'...SKB '해피시니어' 체험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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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3사 중 유일 시니어 전용 서비스 'B tv 해피시니어' 운영
지난 5월부터 종로 '허리우드 극장'과 디지털 기기 기반 교육·공연 진행
누적 교육참여자 1046명…"체험존 설치·경로의 달 대형공연 등 지속 협업 예정"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지난달 25일 오전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 '낭만극장'에서 열린 '해피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웃음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달 25일 오전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 '낭만극장'에서 열린 '해피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웃음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 4층 매표소 옆에 위치한 낭만극장 앞 카페에서 추억의 팝송 '호텔 캘리포니아'가 흘러나왔다. 카페에 앉아 있던 어르신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음악 소리의 출처는 SK브로드밴드 B tv(IPTV) 인공지능(AI) 셋톱박스다. 시니어들의 취향에 맞춰 추억의 팝송을 틀어주고 있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3사 중 유일하게 시니어 전용 서비스 'B tv 해피시니어'를 운영한다. 추억의 고전 영화 27편, 건강정보, 여행, 다큐 등 시니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에 마련된 SK브로드밴드 B tv. [사진=박소희 기자]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에 마련된 SK브로드밴드 B tv. [사진=박소희 기자]

◇ ESG 정책 일환 시니어 체험 이벤트…누적 참여자 수 1050여명

이날 허리우드 극장 이벤트는 해피시니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부터 허리우드 극장과 손잡고 매주 월요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행복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효는 계속돼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건강 박수·교육 등의 체험 이벤트로 노인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는 어느덧 22회차를 맞았다. 오전 교육 프로그램 9월 누적 참여자 수도 1046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에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 일정 표.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달 25일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에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 일정 표. [사진=박소희 기자]

◇쉽고 편하게 배우는 AI…"아리야" 부르며 자연스레 사용법 체득

오전 11시 경, 로비 카페가 북적였다. '낭만극장'에서 콘서트가 시작된 것이다. 단돈 1000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월요일에 열린 공부방을 같이 이끌어주는 누가 있어요? 보조 선생님, '아리'가 있어요. 아리는 그냥 스피커가 아니라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똑똑한 스피커, 뭐였죠? 맞아요.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오늘도 아리의 도움을 받아볼게요."

진행자는 이것을 '행사'나 '콘서트'가 아닌 '공부방'이라 칭했다. 한 달마다 주제를 정해 어르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이달 주제는 '웃음 운동'으로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웃음과 박수 강도를 바꾸며 참여를 유도했다.

"아리야, 유튜브로 '감사일기' 틀어줘"

10분 가량 건강 박수 시간이 끝나자 진행자가 AI 스피커 '아리'를 불렀다.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1주일 동안 감사했던 경험을 나누며 우산 등 선물을 나눠줬다.

지난달 25일 오전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 '낭만극장'에서 열린 '해피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웃음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달 25일 오전 종로 허리우드 극장 4층 '낭만극장'에서 열린 '해피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웃음 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희 기자]

진행자는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를 때도 '아리'를 통해 선곡하도록 했다. 오인제 SK브로드밴드 시니어서비스팀 매니저는 "'발화'를 통해 노래를 틀어 달라거나 날씨를 물어 보며 B tv 사용법을 자연스레 익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인제 매니저는 "오전 교육에만 매주 50~60명 정도가 찾아온다"면서 "방문자의 60~70% 정도가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주최측은 매달 '출석부'를 나눠주고 4번 모두 출석할 경우 선물도 나눠주며 재방문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오인제 SK브로드밴드 시니어서비스팀 매니저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오인제 SK브로드밴드 시니어서비스팀 매니저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시니어들의 '놀이터' 공동 구축…연말 체험존 추가 설치 계획

김은주 허리우드극장 대표는 "SK브로드밴드의 사업 취지가 우리와 맞아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 창출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놀 곳'을 마련하고 싶었다는 의도다. 참가비 1000원도 실은 무분별한 신청을 막기 위한 조치다.

SK브로드밴드와 허리우드극장은 모든 행사 비용을 서로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측은 "수익이 주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양측의 함께 부담하면서 좋은 취지의 행사를 의미 있게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허리우드 극장은 올해 말 4층에 'B tv 체험존'과 '키오스크 체험존'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대형 공연도 예정돼 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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