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너무 열심히 던지고 배트를 휘둘어셔열까. 탈이 난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시즌 아웃됐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시즌 아웃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로써 에인절스의 남은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또한 다친 오른쪽 팔꿈치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앞서 전날(16일) 오타니의 라커 앞에 짐을 싸둔 큰 가방이 놓인 게 발견됐고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의)시즌 아웃 가능성에 대해 전했다. 결국 사실이 된 셈.
오타니는 지난달(8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투수로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5일 타격 연습 도중 옆구리를 다쳐 최근 경기에 계속 결장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도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48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20도루라는 성적을 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타니는 오른쪽 옆구리쪽 근육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몸 상태를 전했다. 미내시언 단장은 또한 "올 시즌을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고 내년 시즌을 위해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수술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이 될지, 아니면 다른 수술이 될지는 아직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오타니는 2024시즌 수술 결정으로 마운드 위로는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타자로만 뛴 경험이 한 차례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아 2019시즌엔 타자로만 나왔다. 오타니는 당시 106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이번 부상과 수술 결정으로 FA 시장에서 가치는 당초 예상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 구단은 FA가 되는 오타니르 붙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내시언 단장은 이날 기자화견에서 "(오타니는)에인절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본다"며 "계속해서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5로 져 4연패에 빠졌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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