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023년은 기후변화 흐름에 있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여름(6~8월)이 기록상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분석됐다. 또한 올해 8월은 174년 기록상 가장 뜨거웠던 8월로도 기록됐다. 기후변화 흐름의 임계점(Tipping Point,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그 흐름이 급변하는 것)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기후변화 흐름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비극으로 전환한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최근 “올해 여름(6~8월)은 1951~1980년 여름보다 약 1.2도 기온이 높았다”며 “이 영향으로 캐나다와 하와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남미, 일본, 유럽과 미국에서는 극심한 폭염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빌 넬슨(Bill Nelson) NASA 청장은 “올해 여름의 기록적 기온은 단순한 숫자에 머물지 않는다”며 “전 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고 대형 산불, 홍수, 폭염 등 극단의 날씨로 전 세계 생명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가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설명도 이었다. 빌 넬슨 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우리 지구와 미래 세대에 대한 위협이며 NASA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평균 기온 상승에는 엘니뇨(적도 인근 태평양 수온의 비이상적 상승)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시 윌리스(Josh Willis) NASA 박사(해양학자)는 “엘니뇨가 확산하면서 유난히 높은 해수면 온도가 부분적으로 올해 여름의 기록적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곧바로 지구촌 사람들에게 직접적 피해로 이어진다. 윌리스 박사는 “지금까지의 가열화와 해양 폭염이 수십 년 동안 덮쳐온 상황에서 올해 엘니뇨는 이를 더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폭염은 앞으로 더 길고, 더 뜨겁고, 더 가혹할 것(longer, hotter, more punishing)이며 대기는 더 많은 물을 갖게 되고, 덥고 습해지면서 인체는 온도 조절하기가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비슷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NOAA 측은 “올해 8월이 174년 기후 기록에서 가장 더운 8월이었다”고 발표했다. 8월 지구 평균 육지와 해양 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인 15.6°C보다 1.25°C 높았다.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남미 등 4개 대륙은 역대 가장 따뜻한 8월을 기록했다. 유럽과 오세아니아는 모두 사상 두 번째로 따뜻한 8월로 분석됐다. 2023년 8월은 북극 지역 역사상 가장 따뜻한 8월로 자리 잡았다.
NOAA 관계자는 “세계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연속으로 이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올해 8월은 NOAA의 기후 기록 중 가장 높은 월별 해수면 온도(평년보다 1.03°C↑)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북반구는 올해 지구 가열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6~8월 북반구의 경우 그동안 평균보다 1.44도 상승한 곳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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