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아가리", "흑역사 될 것"…민주 '이재명 2차 출석' 성토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 대표의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2차 출두와 관련해 검찰을 집중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부는 "절대로 이 대표를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고 주장하며 향후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박광온 "검찰 행태 지나쳐"…조정식 "악랄한 사법만행"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님이 오늘 열사흘(13일)째 단식 중이다. 기력이 많이 떨어져서 대화는 물론 앉아있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잇단 소환조사는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혐의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이 검찰의 이런 행태를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1년 반을 끌면서 많은 의원들이 검찰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사무총장도 "지난 토요일(9일) 출석에서 검찰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질문으로 계속 시간 끌면서 오늘 또다시 추가로 세 시간 더 조사해야 한다고 한다"며 "그야말로 무도함과 망신 주기를 넘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찰의 사법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은 문재인 정부, 우리 당 의원을 상대로도 사정기관을 통한 야당 탄압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며 "아마도 내년 총선 국면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잔인한 만행에 공분하면서 단호히 규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단식 중 조사는 무도…참을 수 없는 역겨움"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율사(律士) 출신 의원들도 검찰 비판에 앞장섰다. 판사 출신이자 직전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은 "저는 대표께서 단식하지 않았으면 나라와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사퇴)는 말씀을 드리려 했다"면서도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단식 중에 아랑곳없이 조사받으라는 검찰의 무도한 처사에 참을 수 없는 역겨움과 분노가 솟아올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이재명을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그런 결론을 안고 무겁게 이 자리에 섰다"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검사 출신인 김회재 의원은 "1년 반동안 아니면 말고식 수사를 하면서 정치적으로 묘한 시기에 터뜨려 이용하는 그런 검찰이 어딨느냐"며 "이재명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는 명백한 야당 탄압 수사다. 대한민국 검찰 역사에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권 야당 탄압 중단'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정치 수사 중단하라", "증거 없는 조작 수사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부분 의원들께서 (비공개 회의 중)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셨다"며 "검찰이 수사를 통해 정치적으로 야당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9명의 의원들이 나서 발언했으며 최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징역 5년을 구형받은 황운하 의원도 검찰의 정치탄압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李 "압수수색·조사 수백 번…없는 사실 만들어질 수 없어"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2차 조사를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출두 전 기자들과 만나 "검사 수십 명,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해서가 결코 아니다"라며 "어려운 민생과 경제, 한반도의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조사를 끝낸 후 이르면 금주 중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번 주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오는 18일 본회의에 보고되며 표결은 20일 또는 21일 본회의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