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국내에서 클라우드 재해복구(DR)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DR은 실내구축형(온프레미스)보다 시간과 비용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
강의택 SK C&C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 그룹 팀장은 6일 아이뉴스24와 전화인터뷰에서 클라우드 DR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DR은 서비스 운영 중인 전산센터나 서비스에 재해 발생 시 복구를 위한 백업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이다. 최근 △자연재해 빈도 및 피해 증가 △사이버 테러 피해 증가 △데이터센터 장애 빈발 등의 우려로 DR구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 팀장은 클라우드DR이 온프레미스보다 시간·비용 효율이 높아 최근 기업들의 도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DR로 구축하면 7년간의 총 소유비용(TCO)을 3배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클라우드 DR의 특징으로 △데이터 센터 구축 시설투자(CAPEX) 불필요 △사용산 서비스 한정 지불 △언제 어디서나 유연한 테스트 가능 △확장 가능하고 자동화된 DR 계획 수립 등을 꼽았다.
SK C&C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D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온프레미스)은 물론 모든 종류 클라우드 시스템을 SK C&C DR센터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업무 시스템 특성과 중요도, 시스템 간 영향도, 위험 요소 등을 평가해 시스템별 복구 우선 순위와 복구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
일례로 기업 대부분이 도입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회계·생산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구현하고 인사·구매 업무는 기존 시스템으로 사용해도 'ERP 시스템 DR' 하나로 묶어서 시스템과 데이터 백업을 한번에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SK C&C는 삼양그룹의 디지털 IT시스템 재해복구 체계 구축을 맡았다. 기업·제품 홈페이지를 비롯해 회계·구매·영업·생산 등을 포괄한 ERP 시스템 등 모든 업무 시스템을 대상으로 통합 DR 체계를 수립한다. 온프레미스에 위치한 시스템을 온전히 퍼블릭 클라우드 DR로 이중화하는 방식을 비롯해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합한 방식을 모두 고려해 삼양그룹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DR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클라우드DR 구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강 팀장은 "클라우드DR를 구축하려면 업무가 클라우드 상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업의 기존 메인프레임이 클라우드에서 동작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또 국방 등 국가기밀 사업은 국내 규제상 클라우드로 이관하지 못하기 때문에 클라우드DR 구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의택 팀장은 오는 14일 아이뉴스24가 개최하는 '대한민국 클라우드·SaaS 포럼 2023(KCSF2003)'에서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클라우드 DR 설계 및 구축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KCSF2023은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의 대변화'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클라우드·SaaS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관련 산업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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