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디스플레이 제품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시장이 여전한 재고로 하반기에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TV,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며 지난해엔 DDI 업체까지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올해도 극적인 회복은 어렵다는 관측이다.
30일 대만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DDI 업체들은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DDI 업체들이 (고객사로부터) 칩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대만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수많은 픽셀을 구동하는 데에 쓰이는 작은 반도체 칩이다.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TV, 휴대폰, PC 수요가 늘며 덩달아 디스플레이와 DDI 수요도 급증했다. DDI 공급난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DDI도 한파를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DDI 매출이 2021년보다 10% 감소해 124억3700만 달러를 기록한다고 추산했다.
국내 DDI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3분기는 DDI 업계 성수기지만 크게 하반기를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LX세미콘은 2분기에 매출 4545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93%나 감소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예상 대비 더딘 전방 수요의 회복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DI 업체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파운드리 주문을 축소했지만 올해 극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TV와 스마트폰의 성수기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예년과 같은 업황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까지는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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