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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부산 강연서 '野도덕성' 거론…"깨끗하다는 믿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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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미뤄…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갈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북콘서트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강연에서 "지금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이라며 당내 '사법리스크' 문제를 거론했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검찰 수사와 구속영장 전망에 둘러싸인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5일 부산시의회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생존전략' 강연에서 "(민주당이 여당보다) 국정 경험이 얇지만 그래도 저쪽보다는 깨끗하다는 그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논란'과 관련해 "우리 당내에서 가장 큰 정치적 의사결정이 전당대회일텐데 거기에 봉투가 왔다갔다 했다. 여기서 정치적 도덕성이 심대하게 타격을 받은 것"이라며 "어떤 국회의원은 국회 회의 중 수억원의 투자를 하고 있었다는데 이런 것들이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걸 빨리 털어내고, 아프지만 우리의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처럼 빨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자꾸 안하고 미루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정부·여당의 실패로 고통받는 국민으로부터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재 여야 대립과 관련해서는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로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 정치에선 그게 안 보인다. (여야 모두) 자기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정치마저 양극화되며 점점 극단으로 간다. 가운데를 보고 가는 것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미중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통상국가인 만큼 모두가 우리 손님이 될 수 있는 처지"라며 "분단국으로서 평화·동맹의 실리를 지키고 반도국으로서 이웃 국가와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해서는 "국가의 위기가 심화되지 않게 조금이라도 완화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당면한 정치 일정"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이후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 6월 말 귀국했다. 지난달 말에는 이재명 대표와 종로의 한 식당에서 총선 승리·당내 단합을 주제로 회동하기도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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