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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퇴직연금 시장, RA까지 뛰어든다…업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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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퇴직연금 증가폭 커…미래에셋證, '독보적인 성장세'
RA업계,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 시장 열려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가 날이 날수록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RA) 업체도 퇴직연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포함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6월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331조7240억원 대비 4.2% 증가한 14조900억원이 늘은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6월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아이뉴스24 DB]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6월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권별로는 은행, 보험사를 제치고 증권업계의 적립금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작년말 기준 73조8467억원이었던 적립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7.2% 늘어나 79조를 넘어섰다. 지난 7월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계좌 내 적립금을 운용할 투자 상품을 미리 정해두고,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다양한 편인 증권사 퇴직연금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은행과 증권사 모두에서 투자할 수 있지만, 은행 계좌에선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없다. 또한 리츠를 통한 부동산 투자도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로만 할 수 있어 증권사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디폴트옵션 적립금액은 414억원이다. 작년 말(209억원) 대비 98.08%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까지 200억원 수준에 머물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7월에 급증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가파른 상승세는 퇴직연금 사업자 중 가장 먼저 디폴트 옵션 지정 시스템을 열어 시장을 선점하려 했다. 또한 특화된 연금포트폴리오서비스(MP구독, 로보어드바이저)와 고객밀착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효율적으로 자산 배분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잇는 삼성증권은 336억원으로 전년(196억원) 대비 71.42% 상승했으며 KB증권은 전년(64억원) 대비 41.18% 늘은 91억원이다.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한 퇴직연금 맞춤 포트폴리오 제시는 가능했지만, 매수·매도·리밸런싱 등을 실시하는 일임 서비스는 불가능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이달 말경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자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주는 서비스다. 연금자산은 대개 신경쓰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도입되면 맞춤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빠르게 제휴사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콴텍은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손잡았고 이밖에 주요 증권사들과 업무 제휴 논의를 지속하며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핀트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는 규제샌드박스 신청에 대한 모든 제반사항을 준비 중이다. 기존 ETF 투자상품 제휴처인 하나증권, 대신증권, KB증권에 이어 퇴직연금까지 전반적으로 제휴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트는 하반기 한국포스증권 ETF를 출시하며 연금 시장을 공략한다. 파운트는 포스증권 2대 주주로, 완전 인수를 추진하는 한편 포스증권 장기투자 연금 상품과 시너지를 내고 퇴직연금까지 확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입장에선 막혀 있던 규제가 뚫린 것"이라며 "저희에겐 기회가 생긴 것이라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로보어드바이저는 장기에 특화돼있으니 퇴직연금 시장에선 강점을 보일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에 맞춰 조속히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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