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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향한 中 홀대 여전하네"…한종희 카드에도 삼성 매출 '반토막' [유미의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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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혁신팀' 내세웠지만 효과 '미미'…반도체 생산·판매법인 부진 여파 커
스마트폰·가전에선 긍정적 신호 감지…中 폴더블폰 시장서 성과 '고무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인들이 삼성을 이 정도로 싫어했나요?"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까지 만들어 현지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실적이 더 하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점유율은 여전히 0~1%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 매출은 거의 반토막이 나 현지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진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나 줄어든 17조8천80억원에 불과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나 줄어든 17조8천80억원에 불과했다. [사진=삼성전자]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나 줄어든 17조8천80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매출 비중도 2021년 말에는 29.9%였으나, 줄곧 감소해 지난해 상반기 26.4%, 지난해 말 25.8%, 올해 상반기 21.7%로 계속 줄었다.

특히 올 상반기는 사드 배치 여파로 생긴 중국의 '한한령' 조치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매출 비중이 급락했던 2019년(24.9%)보다 더 낮은 수준이란 점에서 충격적이다. 2018년 중국의 매출 비중은 32.1%에 달했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를 하는 상하이 법인(SSS)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조5천9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조550억원)보다 49.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천380억원에서 1천150억원으로 16.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장과 직원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임직원이 아닌 총 근로자수는 2020년 599명에서 2021년 527명, 지난해 477명 등 점차 줄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사업장 수도 줄여 나가고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만 지난 2018년 87곳이던 계열사를 올해는 65곳으로 5년새 22곳 줄였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중국 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중국 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분위기를 볼 때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 주도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지난 2021년 말 출범시켰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을 위한 제품과 브랜드, 유통망, 인력, 투자 등을 총괄하기 위해 조직됐으나, 위기에 놓인 중국 사업의 돌파구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시장 불황과 맞물리며 곤두박질 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 브랜드들이 중저가 중심이어서 중산층 이상의 수요는 삼성, LG, 일본, 유럽 브랜드 중심으로 잘 판매가 됐다"며 "지금은 삼성전자가 제공했던 좋은 퀄리티의 가전 제품을 중국 업체들이 더 좋은 가성비로 제공하고 있어 한국, 일본 가전은 관심 밖이 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도 현지에선 삼성, LG가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브랜드들이 꿰차고 있다"며 "입지가 애매해진 삼성, LG의 가전은 자연스럽게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한 부회장은 지난 해까진 중국 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봉쇄' 정책 탓으로 돌렸다. 다만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선 중국 사업과 관련해 "해결책을 찾았다"고 강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한 부회장은 "중국 시장 록다운(봉쇄)이 길어지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휴대폰과 냉장고 등으로 어떻게 새롭게 접근하느냐, 어떤 것을 갖고 접근하느냐 해답은 찾았다"며 "(해답을) 제품과 유통에 맞추고 대책을 세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는 점이 (중국사업혁신팀의) 성과"라며 "TV의 경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 TV를 운영했는데 중국은 나름대로 체계가 있어서 중국을 위한 사용자환경(UI)을 만들어 작년 8월부터 신모델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의 의지를 반영해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사업 변화를 위해 중국사업혁신팀과 중국전략협력실의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중국사업혁신팀은 이영호 부사장으로 바꿨고, 중국전략협력실장은 양걸 사장으로 교체했다.

이들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정비하는 한편, 중국 시장에서 사용자환경(UI)도 별도로 개발해 선보였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은 북미나 유럽 시장에 맞춰 UI를 구축했지만 중국 시장을 위한 UI도 내놓은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 2023'에 참가해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전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 상반기 동안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에서 의미있는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까지 톱 5에 들진 못했지만, 폴더블폰 시장에선 3위까지 올랐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6%에 이른다. 화웨이, 오포(각각 27%)에 이어 3위다. 지난해 6%에서 20% 포인트나 치솟았다. 덕분에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난 데다 영업이익도 179.8%나 늘었다. 이는 그동안 부진한 성과를 거뒀던 스마트폰을 비롯해 냉장고, TV 등 가전 판매까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중국 사업을 좀 더 확대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

노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은 내수 시장의 사용성이 중요한데, 현지 로컬 서비스 콘텐츠를 폴더블에 최적화하기 위해 본사 인력과 중국 내 삼성 모바일연구소와 힘을 합쳐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최적화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며 "아직 시작 단계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그래픽=조은수 기자]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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