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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英·美도 떠난 위기의 잼버리…진땀 빼는 정부에 이재용 '해결사'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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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운영에 참가국 줄줄이 이탈…이재용 '동행' 철학 앞세운 삼성, 음료·의료진 지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부실 운영에 폭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삼성이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영국에 이어 미국, 벨기에, 싱가포르 등 참가국들의 연이은 이탈로 사실상 중단 위기에 빠졌지만,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의료진과 간이화장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삼성은 행사 참가자들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다.

행사 참가자의 다수가 청소년인 점을 고려해 이번 의료지원단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소아전문인력이 포함됐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오늘 현장에 도착하는 즉시 진료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삼성은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삼성물산도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보내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4일 대한적십자를 통해 이온음료와 비타민음료 각 10만 개씩 총 20만 개도 제공했다. 이 행사에서 최근 온열환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면서 온열환자가 지금까지 100명 이상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또 샤워시설·식사·해충 등 현장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서 참가자 부모들의 원성이 들끓고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탓에 일부 참가국들은 철수를 결정했다. 가장 많은 4천500여 명의 청소년을 파견한 영국은 전날 행사장 철수를 통보한 바 있다. 미국은 성인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총 1천200여 명을 파견하기로 돼 있었으나 철수를 결정했고, 벨기에 대표단도 조직위 측에 철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대표단도 이날 퇴영을 확정했다.

이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시설 미비,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탈의실, 부실한 식사, 조직위의 안일한 운영 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나라 망신"이라고 비판했지만, 조직위는 비판 보도가 나온 뒤에도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하며 대회 일정을 강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부실 운영 지적과 계속된 참가국 이탈로 정부가 공 들이던 이 행사도 사실상 파행을 맞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잼버리 개막 당시 기대했던 6천억원 상당의 경제효과는 물론, 국격 실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와 조직위는 추후 벌어질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며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에 맞춰 삼성도 움직이자, 일각에선 안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삼성이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국내외 현장에 성금과 물품을 기부하고, 복구에 힘을 보태는 등 정부가 어려운 일로 수습에 나설 때 항상 앞장서 지원해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이 지난 1995년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재해 극복을 위해 기부한 성금은 1천1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집중호우 피해 극복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30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이 나서는 이유는 사회공헌 활동에 유달리 신경을 쏟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 덕분이다.

그동안 틈날 때마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반 성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 때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하며 삼성의 사회적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재나 수해,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이 닥칠 때 항상 앞장서서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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