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열흘 전 서울시 서이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새내기 여교사의 유족 측이 사건과 무관한 이들이 조사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고인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7일 블로그를 통해 "애꿎은 서이초 교사 전원을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은 많은 동료 선생님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조사를 받고)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면 동생은 하늘에서도 괴로워할 것"이라며 "수사에 따라 정말 필요하거나 친했던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조심스럽게 해당 인원만 부르고 조사해 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생의 집 침대 머리맡 창문에는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여져 있다"라며 "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학부모에 대한 전수조사 역시 원치 않는다고 했다. A씨는 생전 고인이 많은 학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하면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동생에게 나아가 다른 학생들에게 다른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조사를 해주시기를 원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A씨는 유족 측이 조사하고 알아본 내용과 경찰의 발표가 다르지 않길 원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동생은 당일 해야 할 업무를 진행 및 보고한 뒤 학급일지를 다 작성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끝내놨다"라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내 동생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확실히 조사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숨진 교사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며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경찰서는 현재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 명의 교사 모두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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