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봤던 '갤럭시 언팩'을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한국에서 본다고 생각하니 매우 흥분됩니다. 폴더블폰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6일 오후 7시 10분. 코엑스 행사장에서 만난 아비 그린가트 미국 IT 매체 테크스포넨셜(Techsponential) 기자는 함께 온 이들과 함께 사상 첫 한국 '갤럭시 언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처럼 말했다. '갤럭시 언팩' 전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사업장에 방문했다는 그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폴더블폰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 지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폴더블폰의 리더십을 확고히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서 '갤럭시 언팩'을 한다는 점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패션쇼장 같은 '갤럭시 언팩'…슈가·장원영 등장에 외신도 관심 폭발
이날 '갤럭시 언팩'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2천여 명의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미디어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거래선과 파트너사는 900명, 미디어는 1천100명이 초대됐는데, 이 중 해외 미디어가 700명이나 됐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초청을 받아 QR코드를 확인한 후 차례차례 입장했다.
삼성전자는 10~20대 고객들을 의식한 듯 기존과 달리 '갤럭시 언팩'에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하고 마치 패션쇼장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BTS 멤버인 슈가를 비롯해 아이브 장원영, 트와이스 정연 등으로, '갤럭시 언팩' 행사장 앞은 이들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의 팬들이 몰려 들어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외신들 역시 이들의 모습을 자신의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삼성전자는 그간 영상을 통해 연예인을 노출시켜 '갤럭시 언팩'에 대한 관심을 끌어 왔는데, 이날 행사장에선 미국 유명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장원영과 함께 직접 '갤럭시Z플립5' 커버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또 BTS 슈가가 '갤럭시 언팩' 현장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BTS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영상으로 등장한 바 있다. 지난 2월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 행사에는 멤버 지민이 영상에 출연했었다.
슈가는 현장에 참석했을 뿐 아니라 영상에도 등장해 "폴더블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영상을 통해 왜 '갤럭시Z5'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보여줬다. 또 '갤럭시Z폴드5'의 기능을 설명하던 삼성전자 직원은 갑작스럽게 현장에서 질문해 슈가가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갤럭시 언팩'은 "노 아이폰(No, iPhone)"을 외치며 콘서트장에서 '갤럭시폰'으로만 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던 슈가가 부른 '대취타'로 시작됐다. 이후 '갤럭시Z5' 시리즈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된 후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손을 흔들며 무대에 등장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천 명의 참석자들은 박수로 환호하며 노 사장이 한 말에 중간중간 크게 호응했다.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폴더블 기술로 모바일 업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매일 더 많은 고객이 폴더블을 선택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자신했다.
이후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 부사장, 혼 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상무 등도 '갤럭시 언팩' 무대에 올라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 '갤럭시워치6' 등의 기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갤럭시Z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는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지자 현장에 있는 일부 미국 기자들은 환호했다. 퀄컴이 미국 기업인 만큼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또 이날 '갤럭시 언팩'에 참석한 외신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 기자는 "폴더블폰 강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신제품 행사를 기대하고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원조로, 경쟁하는 수준이 아니라 폴더블폰 시장을 완전히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며 "'갤럭시Z5' 시리즈는 전작보다 슬림해진 폼팩터와 강화된 성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中 추격 속 자신감 드러낸 삼성…노태문 "몇 년 후 1억명 돌파" 자신
삼성전자가 이처럼 해외 미디어를 대거 초청한 것은 중국 업체의 추격 속에서도 '폴더블폰 종주국'이라는 한국이라는 점을 이번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강조하기 위해서다. 올해 언팩 장소를 처음으로 우리나라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새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함께 서울이 문화와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한 만큼 이번에 '갤럭시 언팩'을 국내로 옮긴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의 첫 번째 모델 공개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언팩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오자 폴더블폰 시장 내 주도권을 굳히기 위해 장소를 서울로 옮기고 시기도 2주 앞당겨 이날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폴더블폰 언팩을 8월 둘째주 전략 시장인 미국 등에서 진행해왔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은 속속 시장에 진입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다만 경쟁사들이 많아지며 폴더블폰 시장이 점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전년 대비 약 42% 성장한 1천830만 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를 전작 보다 30%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표를 달성하고자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 중국 언론을 대거 초청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노 사장은 이날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몇 년 후에는 폴더블 사용자들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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