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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노조, 8월 1일 사상 첫 파업…'로켓배송' 차질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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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물류센터지회 소속 노조원 수백여 명 동시 파업 돌입할 땐 물류 차질 우려
업계 "물류센터 직원 대비 민주노총 조합원 비율 0.5% 수준…영향 미미 전망"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 물류센터지회가 노조 설립 이후 최초 파업을 내달 1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수백 여명에 달하는 노조원들이 동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민배송시스템'으로 격상된 로켓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왼쪽부터) 2021년 물류센터 앞 1인 시위와 2022년 본사 앞 1인 시위 모습. [사진=쿠팡물류센터지회]
(왼쪽부터) 2021년 물류센터 앞 1인 시위와 2022년 본사 앞 1인 시위 모습. [사진=쿠팡물류센터지회]

2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는 오전 10시 쿠팡 잠실 본사 앞에서 '8월 1일 하루 파업 및 현장 준법 투쟁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원은 동시 연차와 보건휴가, 결근, 파업 등 다양한 방식을 총 동원할 방침이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 물류센터 내에서 제품 분류와 포장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가입해 만들어진 노조다. 로켓배송을 담당하는 택배노조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이번 파업과 관련해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쿠팡 사측이 폭염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그나마 법으로 규정된 '체감온도에 따른 휴게시간 보장'도 자의적 해석에 따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장 체감온도가 33도일 때 시간 당 10분의 휴게시간, 35도일 때 시간 당 15분의 휴게시간을 제공하도록 하지만, 쿠팡 측은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물류센터 내에는 에어컨도 없으며, 지난해 '물류센터 냉방효과 개선 대책'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거의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체감온도에 따른 휴게시간 제공을 담은 산업안전보건 규칙은 권고 수준으로 강제성은 없다.

기상청은 체감온도를 "-0.2442 + 0.55399Tw + 0.45535Ta – 0.0022Tw2 + 0.00278TwTa + 3.0(기존 3.5)"의 계산식으로 구하고 있다. 여기서 Ta는 기온(°C), Tw는 습구온도(Stull의 추정식), RH는 상대습도(%)를 말한다. 쿠팡은 기상청의 체감온도 산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용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8월 1일은 쿠팡 정기배송으로 물량이 몰리는 날이라 평소에도 직원들의 휴가가 많다"며 "이날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휴가 등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지회장은 "우리가 기상청의 체감온도 산출식을 통해 계산했을 때는 33도였음에도 사측은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체감온도를 구하고 있는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쿠팡 관계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정기적인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온∙습도를 측정해 법정 휴게시간 외 추가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각종 냉방∙환기 장치를 운영하고 보냉 물품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 및 관련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국 물류센터 직원 대비 민주노총 조합원 비율이 0.5% 수준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며 "쿠팡물류센터지회 노조원이 모두 파업에 동참한다고 해도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물류센터 노동자는 3~4만명 수준으로 알려진 상태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2021년 6월 설립됐으며, 꾸준히 냉·난방 문제 해결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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