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좌타자라는 것도 있고 양의지 앞 타선에 배치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홈 3연전 첫째 날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해 얘기하면서 팀의 '간판 타자' 중 한 명인 김재환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김재환은 이날 좌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양의지와 양석환이 각각 4, 5번에 자리하며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이 감독의 김재환 3번 타순 카드는 잘 들어맞았다. 김재환은 3회말 추가점을 이끌어낸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양의지가 병살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양석환도 달아나는 솔로포를 비롯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이날 롯데 막판 추격을 잘 뿌리치며 8-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팀 최다 연승인 11연승으로 내달렸다. 이 감독은 "(연승을 떠나)후반기 상승세를 잘 유지하고 정말 중요한 승부처인 8, 9월을 잘 풀어가기 위해서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재환이 기대치와 비교해 다소 주춤하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며 "이달(7월)들어 기록 수치는 떨어졌지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11연승을 거둔 경기에서 이 감독 믿음에 제대로 보답한 셈.
김재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구단을 통해 "11연승인데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다"며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팀 촤다 연승 신기록에 대해 "선수들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한 것과 맥이 통하는 얘기다.
김재환은 "내 홈런이 팀 역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그 자체로 감사하다.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라며 "원정 경기에서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고 직접 찾아주신 덕에 연승이 시작됐다. 홈 팬들 앞에서 연승 신기록을 달성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은 "역시 응원은 두산"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팀 연승 신기록은 이어지고 이 감독은 국내와 외국인 사령탑 포함 KBO리그 데뷔 시즌 감독 최다 연승(12연승)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그런데 이 감독은 "연승보다는 시즌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김재환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연승 기록을 떠나 올해 늦게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날(26일)까지 김재환의 올 시즌 롯데전 상대 기록은 9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34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이다. 상대팀 기록에서 두 번째로 좋은 타율 그리고 최다 타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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