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평소 정규시즌 경기처럼 준비합니다." 두산 베어스는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로 10연승으로 내달리고 있다.
지난 주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말 원정 3연전을 통해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두산은 해당 3연전 첫날인 21일 경기에서 승리하며 10연승으로 타이를 이뤘다.
그런데 22, 23일 KIA전은 열리지 못했다. 장맛비로 인해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됐다. 두산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홈 3연전 첫날 경기에서 11연승에 도전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덤덤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다 연승 도전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며 "순리대로 정규리그 중 한 경기, 3연전 중 한 경기라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이 연승을 거두는 동안 징크스는 따로 없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이 감독은 "1990년대도 아닌데"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수많은 기록 주인공이 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20년 전인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은 56호 도전 때다. 이 감독은 "당시와 정말 느낌이 다르다"며 "그때는 내 스스로 준비를 해야했고 내가 달성하는 기록이지만 지금의 연승은 선수들의 힘이 모여 그리고 팀으로 이뤄내야 하는 것이라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 감독과 인연이 있다. 특히 이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이 감독이 20년 전 56호 홈런을 쏘아 올려 신기록 주인공이 될 때 상대팀이 바로 롯데였다. 또한 이 감독은 KBO리그 역대 1위인 개인 통산 467홈런을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팀이 롯데다. 이 감독은 롯데를 상대로 73홈런을 쳤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이자 이 감독의 두산 사령탑 데뷔전인 4월 1일 상대팀도 역시 롯데였다.
두산은 당시 호세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롯데에 12-10으로 이겼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이 감독도 첫 승을 첫 경기에서 기분좋게 신고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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