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군인권센터가 최근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숨진 故 채수근 상병의 동료들이 주말 출타를 전면 통제당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원센터 소장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병들의) 부모님들이 한 두분 제보하는 게 아니다. 군은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 고질적인 나쁜 버릇이 있다. 30초 뒤에 들통날 거짓말도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병대가 '오늘도 정상적으로 3명이 휴가를 나갔다'고 했는데 휴가라는 것은 오늘 신청해서 오늘 나가는 것이 아니다. 해병대가 해명한 것은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장병들이) 채 상병이 떠내려가는 걸 다 목격하고 그것을 살리지 못했다라는 죄책감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도 있다고 걱정할 수 있다. 그래서 '면회라도 안 되냐' '얼굴이라도 좀 보자' (했는데) 안 된다라고 거절당한 것"이라 했다.
그는 해병대의 거절 이유를 '입단속 차원'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입단속은 통신수단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군대 조직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암묵적 강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그러면서 "간부들이 사단장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하고 있다. 사진 찍기, 의전 받기, 이런 것들 때문에 늘 문제가 되고 있기에 되게 조심해야 되는데 버젓이 지시사항으로 내리고 얘기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동료 장병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많이 좋지 않다고 들었고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그걸 지금 계속 강요하고 있다"며 "가족의 품으로 보낸 뒤 적절한 민간병원에서 생존자가 믿고 말할 수 있는 의료인에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되는 것이 정답"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군인권센터는 "해병 1사단이 지난 22~23일 주말, 채 상병 동료 대원들의 휴가·외박·외출·면회를 전면 통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해병대 측은 "해당 부대원에 대해 출타를 통제한 사실이 없으며, 오늘 아침에도 휴가를 정상 시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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