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철강부문의 빠른 정상화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하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하반기에는 점진적 철강 시황 개선에 따른 판매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매출액 20조1천210억원, 영업이익 1조3천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1% 대폭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36.9% 감소했지만, 2020년 이후 평균 분기별 실적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매출액 19조5천억원, 영업이익 1조3천억원을 예상했는데, 이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 포항제철소 수해 피해 최종 복구 완료…포스코 2분기 생산 가동률 87.3%
특히 지난해 포항제철소 수해 피해 이후 지난 1월 20일 전 공장이 최종 복구가 완료되면서 조업의 완전 정상화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포스코의 2분기 생산 가동률은 87.3%로, 직전 분기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6월 말 우천의 영향으로 인한 출하 지연이 있었지만, 열연과 후판 중심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체 판매량이 늘었다. 탄소강 기준 판매가격은 단가 상승과 환율 영향 등으로 지난 1분기 톤당 101만9천원에서 2분기 106만6천원으로 4.6% 상승했고,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분기 추가적인 침수 관련 복구 비용 등은 없었다.
해외철강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이 지난해 말 신열연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기존 후판 위주 판매에서 고가의 열연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2분기에는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 확대로 고가의 열연 내수 판매 비중이 77%까지 높아지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법인은 고급재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인도가 최근 빠른 경제성장 속에 자동차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어 차강판, 가전 등 고급재 판매가 확대되며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장가항 STS의 경우 적자를 지속했지만, 특화재 중심 판매로 영업적자 폭을 지난 2분기 5천300만 달러에서 2분기 2천700만 달러 수준으로 축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트레이닝 사업이 성장세를 보였다. 철강 트레이닝은 풍력과 태양광용 고장력강 등 고수익 철강재 판매가 증가하는 등 영업이익이 약 55%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사이클론 영향으로 2분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개발비 회수 비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신규 수주 금액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2차전지 분야 플랜트 수주가 1분기 2조7천억원에서 2분기 3조1천억원으로 확대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국가 제품군 N86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양극재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 음극재는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원재료비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침수로 어려움을 겪었던 철강부문이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빠르게 회복했다"며 "핵심사업인 철강부문의 이익 회복은 중요한데,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신사업 성장 전략과 같이 작동하면서 기업가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철강 시황 개선 전망…중국 구조조정·일본 환율 변수"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하반기 철강 시황 개선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과 최근 일본의 엔저에 따른 환율 문제를 하반기 중요 요소로 꼽았다.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6월까지는 철강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7월 이후부터 글로벌 철강사들이 수요 회복보다는 일부 가격 인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의 유통가격 하락세가 멈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일 중국에서 하반기 경제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밝혔고, 중국 철강업의 구조조정 의지를 밝히는 내용도 있었다"며 "하반기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와 중국의 구조조정을 통해 감산이 어떻게 될 건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 엔저 현상 등 환율 문제도 하반기 중요 고려 요소로 꼽았다.
마케팅전략실장은 "일본 엔저가 심각한 상황으로 최근 1분기까지 일본산이 한국 시장으로 많이 유입됐지만, 포스코는 인위적인 내수 공급물량 조정을 통해 일본산 수입을 많이 막아왔다"며 "8월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고객사와의 관계 관리를 강화하면서 내수시장을 총력 방어하고 있어 내수 판매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철강 수요 산업의 업황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신차 판매와 수출이 늘고 있어 하반기에도 좋은 업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조선은 수주 잔량이 워낙 견조하고, 최근 신조선가가 많이 상승하고 있어 조선사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하반기에도 업황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가전 여건이 좋지 않고, 건설업이 부진해 이 두 부문의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30년까지 철강·2차전지 소재·친환경 집중 투자…단기소요자금 자체 충당"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에 1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투자의 80% 이상은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정대현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철강,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인프라 등 3가지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부문 별로는 철강 35%, 2차전지 소재 46%, 친환경 인프라 15% 등으로 투자금을 배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철강 사업의 경우 친환경 투자에 20%, 성장 투자에 30%, 일상적인 투자인 운영 투자에 50%를 투입한다. 2차전지 소재는 기본적으로 양극재와 리튬 관련 투자를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되, 전체의 70% 이상을 양극재와 리튬에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지난 3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 100년 도약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사업, 2차전지 소재, 수소사업 등 친환경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리튬,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리튬 42만 톤, 니켈 24만 톤, 양극재 100만 톤, 음극재 37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매출 6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사업팀장은 "리튬 사업은 2030년 글로벌 톱3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지난해 2030년 리튬 생산 30만 톤에서 42만 톤으로 늘린 것은 전기차 시장 수요가 예상을 초과해서 늘고 있고, 리튬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술적, 사업적 혁신을 기반으로 사업 계획에 따라 상당히 구체성을 가지고 세운 목표"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중장기 투자 계획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자체 자금으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팀장은 "현재 확보한 캐팩스(자본적 투자) 자금은 포스코홀딩스 4조원, 포스코가 9조원 등 13조원을 가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볼 수 없다"며 "앞으로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필요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차입을 먼저 고려하고 있고, 기본 원칙은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차입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저탄소 생산체제 구축과 미래형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며 "또 미래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대비해 구체적인 수소 수요량 전망에 근거해 2050년까지 단계별 수소 확보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수소뿐만 아니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을 활용한 블루소소 활용도 추진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울러 2차전지 소재 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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