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유망 기업을 눈여겨 본 뒤 성장 후 큰 수익을 내는 위메이드의 가치 투자 전략이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를 배출한 매드엔진도 몸값이 수직상승하면서 또 다시 잭팟을 터트릴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5년간의 가치 투자를 통해 투자금을 8배로 불리는 데 성공했다. 2018년 시프트업에 100억원을 투자해 얻은 지분 전량을 최근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에이스빌을 상대로 799억원에 매각하면서다.
시프트업은 투자받은 2018년까지만 해도 '데스티니 차일드'만을 내놓은 유망 게임사 중 하나였다. 이후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은 데 이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시프트업은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올해 최대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의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에 투자한 500억원은 현재 2400억원 가치로 평가 받는다. 위메이드는 과거 2021년 당시 모바일게임 'V4' 개발진이 설립한 신생 개발사던 매드엔진에 총 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5월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 40%를 넘겼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 출시 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순위 2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매출은 출시 5개월 만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돌파했다. 연내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매드엔진의 기업가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일부(2만2천209주)를 1187억원에 매각해 투자 4년 만에 20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2018년 50억원을 투자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2021년 '오딘'을 출시해 흥행을 거둔 덕분이다.
위메이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잔여지분 3만1369주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 이후 서브컬처, 루트슈터, MMORPG 등의 차기작을 개발 중이며 IPO 준비 중이다.
앞선 2011년과 2012년에는 카카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50억원을 투자한 뒤 2017년 1936억원에 지분을 매각하며 7배에 달하는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 전반으로 위메이드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법인 위믹스PTE가 미라나 벤처스와 함께 조성한 블록체인 게임 전문 펀드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 총 5곳에 투자했다. 9월에는 블록체인과 플랫폼 시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SK플래닛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호 간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 위메이드는 현재 네시삼십삼분, 하운드13, IMC게임즈, 엔드림 등 다양한 게임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운영사 열매컴퍼니,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 운영사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 등에도 투자했다.
위메이드는 향후에도 가치에 중심을 둔 장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투자처를 선정하는 데 있어 당장의 수익을 노리기보다 장기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창업자 혹은 창업팀의 성장 가능성, 위메이드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검토한 뒤 과감히 투자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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