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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년 원유 소비 늘 것"…유가 관련주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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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DL 등 긍정적 요인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에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지난해부터 감산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 요인이 자극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국제 유가는 6월 말부터 배럴(bpd)당 70달러 아래에서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80달러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7월 월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7월 월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뉴시스]

◆ 원유 소비 증가 전망과 생산량 감소로 유가 상승 요인 ‘UP’

13일(현지시간) OPEC은 7월 월례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하루 225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는 1억425만 배럴로 추산했다.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는 9만 배럴 상향했다.

OPEC 측은 “2024년 중국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과 전 세계 경제 성장이 견고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원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소비 증가는 원유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평가 요소다. 세계 주요 원유 생산 국가가 감산 정책을 이어오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OPEC+는 지난해 10월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바 있으며 올해 4월 일부 회원국이 166만 배럴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OPEC 리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6월 100만 배럴 추가 자발적 감산을 발표했고, 비OPEC 대표 국가인 러시아가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 오는 8월부터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확인된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금융 정책이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긴 이른 시점이나 공급 이슈로 인한 하방(유가 하락) 경직성은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으로 부각하고 있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가(WTI)는 4.6 상승하며 배럴당 73.86달러로 마감했다”며 “최근 사우디에 이어 러시아도 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발표했고, 유가 공급에 관한 우려감이 시장에서 상승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예상: 약 96만 배럴 감소, 실제: 약 150만 배럴 감소)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인플레이션제어를 위한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지속하던 미국도 하반기에 6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매입을 고려한다는 소식도 들리면서 추가적인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 S-Oil, DL 등 반가운 유가 반등 모멘텀

S-Oil, DL 등은 대표적인 유가 상승 수혜주다. S-Oil의 사업은 크게 정유, 화학, 윤활기유로 나눌 수 있으며 올해 2분기 주요 사업 부인 정유 부분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7월 유가 반등이 반가운 이유다.

재고 평가 손실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손실로, 유가 반등시 평가 기점에 따라 이익으로도 돌아설 수 있다. 올해 2분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됨에 따라 같은 기간 S-Oil의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영업이익 400억원 안팎, 컨센서스 대비 8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평가손이 주요 요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Oil은 유가 하락(2022년 4분기 배럴당 85달러 → 2023년 1분기 배럴당 80달러 → 2023년 2분기 배럴당 78달러)이 실적에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유가가 안정될 시 과거 호황기 수준의 정제마진(배럴당 8달러~10달러)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DL은 자회사가 유가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 DL 자회사 DL케미칼은 지난해 3월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 100% 자회사) 실적 모멘텀을 기대한다. 크레이튼은 연결 기준 DL 실적(매출 기준)의 전반 가량을 차지한다.

크레이튼의 주력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북미와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다. SBC는 크레이튼이 세계 최초로 만든 소재로 위생용 접착제,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된다. 최근에는 SBC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HSBC라는 고부가 재료를 내세워 신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가공해 바이오디젤, 타이어 첨가제 등을 생산한다.

크레이튼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주력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 고정비 부담(플랜트 가동률 축소), 원재료(CTO, 침엽수 크라프트 펄프화 공정 부산물) 가격 상승 부담으로 부진할 전망이며 DL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유가 반등은 이를 상쇄할 요소다. 크레이튼 제품의 판매 가격은 유가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며 원가는 고정되는 구조다. 유가 상승 시 마진이 개선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TO 가격이 4월 이후 하락 전환됐다”며 “크레이튼은 도입 CTO의 약 5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체결해 경쟁 파인 케미칼 업체 대비 원재료 조달 측면에서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2분기를 기점으로 상당부분 진행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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