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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노사, '임금 협상 줄다리기'…오늘밤 릴레이 교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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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진전 없을 경우 예정대로 14일 '2차 투쟁' 돌입"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오는 14일 2차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양측이 13일 오후부터 밤까지 교섭에 나선다.

다만 노조는 당초 임금 인상 요구안대로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투쟁 강도를 높인 2차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2차 투쟁에서도 별다른 효력이 없을 경우 이달 말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조종사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파업 사태를 맞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APU)이 주최하고 조종사노조 연맹, 공공운수노조가 공동 주관한 'APU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 집회'가 지난달 1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양호연 기자]

아이뉴스24 취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사가 13일 오후부터 밤까지 교섭에 나선다. 당초 양측의 교섭은 오후 다섯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사측의 요구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며 이날 밤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년 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고 이 중 지난 3년분 임금 동결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임금 인상분에는 입장차를 보이며 현재까지 임금 인상률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교섭을 잠정 중단했었다.

조종사 노동조합은 오는 14일 투쟁 강도를 높인 2차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가 예고한 2차 투쟁은 회사에 직접적으로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방식이다. 조종사노조가 노조원들에게 공유한 투쟁 지침에는 항공기 이·착륙 시 연료 소모를 최대화해 사측의 경제적 손실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7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규정 내에서 비행기 운항을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에 나선 바 있다.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승무원 합동 브리핑을 규정대로 진행해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큰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투쟁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임금이 4년간 동결된 점을 고려해 10%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5%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성수기인 7~8월에 항공기 지연·결항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언급된다. 또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다가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갈수록 확대된 상황에서 노조가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방식의 투쟁에 나서게 되면 경영정상화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항공업 비수기를 지나 성수기를 앞둔 만큼 양측의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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