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설이 완료됐다. 네이버는 세종에 마련하는 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목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세종 데이터센터는 건물 건설을 완료했으며 준공 심사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물 건설은 이미 마쳤으며 앞으로 서버와 같은 시설과 설비를 내부에 배치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며 "준공 심사를 거쳐 이르면 10월경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4월 첫 삽을 뜬 세종 데이터센터는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다. 첫 번째 데이터센터는 춘천에 마련해 2013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서버 12만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세종 데이터센터 규모는 29만3천697㎡로, 축구장 41개 크기이며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6배 크다. 세종 데이터센터 건립에 1차로 투입한 사업비 규모는 6천500억원이다.
춘천 데이터센터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역할을 해왔다면 세종 데이터센터는 네이버의 B2B 사업과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로 구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춘천 데이터센터 외에도 외부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써왔는데 자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마련하게 되면서 클라우드 등 B2B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접목하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립이 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8월 24일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커머스, 금융, 법률 등 여러 산업에 특화된 모델로 업그레이드해 B2C뿐만 아니라 B2B 영역도 겨냥하고 있다. 초거대 AI 개발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서버, 연산 설비와 같은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세종 데이터센터가 중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올해는 오픈AI의AI 챗봇 챗GPT의 등장이 기술 주도권 경쟁을 촉발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대호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융합과 교수는 "AI 사업에서는 양질의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 대규모로 데이터를 처리할 서버가 있어야 하고 데이터센터와 같은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타사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데 따른 유지비 등을 고려했을 때 자체적으로 서버를 두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는 만큼 (네이버에서도) 자체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외기(바깥 공기)를 이용해 열기를 낮추는 설계, 체계적인 비상 대응 시스템 등 춘천 데이터센터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세종 데이터센터에도 녹여내고 최신 기술을 집약한 데이터센터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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