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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왜 마셔" 아스파탐 논란에 난리 난 막걸리·음료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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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는 14일 아스파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지정할 듯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이 물질을 사용 중인 국내 막걸리 업계와 음료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발암물질 논란에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을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달 14일 과자, 음료 등에서 설탕을 대신해 감미료로 사용되는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로 분류할 예정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와 국순당, 지평주조 등 주요 막걸리 업체의 일부 제품에 아스파탐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 3대 막걸리 가운데 서울장수는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 지평주조는 지평생쌀막걸리, 지평생밀막걸리 2종, 국순당은 생막걸리, 대박 막걸리 2종에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설탕 대체재다.

막걸리 업계에서는 아스파탐이 제품 제조시 0.1% 수준만 사용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발암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일부러 구입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또 막걸리와 음료 중에는 아스파탐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도 여럿이라 대체 상품 구입도 전혀 어렵지 않다.

온라인 맘카페에는 아스파탐 논란과 관련된 뉴스 등이 공유됐고, 해당 글들에는 "매일 마시지 않더라도 찜찜한 것은 사실"이라거나 "제발 몸에 나쁜 것은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아스파탐 음료는 필수적인데, 이제 뭘 마셔야 하느냐"는 등 아스파탐 섭취를 우려하는 글이 여럿 올랐다.

아스파탐은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B'군으로 분류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분류에는 가솔린, 전자파와 함께 김치와 피클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현재 막걸리 업계의 경우 당장 아스파탐 사용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발암 가능 물질로 확정된 것이 아니고 사용량 제한 등에서도 다소 자유롭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허용량에서는 60㎏ 성인의 경우 하루 막걸리 33병을 마셔야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ADI)에 도달한다.

또 당장 아스파탐을 다른 재료로 변경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더 달지만 대체 상품인 스테비아 등 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다만 음료업계에서는 아스파탐 대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사용되는 아스파탐과 관련해 펩시 측과 논의하고 있다.

또 오리온은 포카칩(어니언), 포카칩 맥스(레드 스파이시 맥스 블랙트러플), 썬칩(오리지널·갈릭바케트맛), 감자톡(매콤달콤맛·허브솔트맛), 도도한나쵸 사워크림&어니언맛, 오감자(그라탕맛·바베큐소스맛), 대왕 오감자, 꿀버터 오구마, 고래밥, 왕고래밥 등 10여개 제품에서, 크라운제과는 콘칲 초당옥수수맛에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으며 논란이 확산된 후 원료 대체를 고심 중이다.

아스파탐은 수입 김치에도 즐겨 사용하는 첨가물로 지난달 수입 된 중국산 김치 1천737건 중 1천468건(84.5%)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김치를 제조·판매하는 대상 종가집, CJ제일제당 비비고, 풀무원 등은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한편 IARC는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식품첨가물 전문가회의(JECFA)는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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